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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돌아오지 않는 유커 /민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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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크루즈 단체관광은 언제쯤 재개될까요?”(기자)

“저희도 알고 싶네요.”(부산관광공사)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은 경제 보복으로 단체비자 발급과 크루즈 관광 등을 억제한 ‘금한령’을 내렸다. 그 여파로 단체관광객(이하 유커)을 태워온 크루즈 선박 측이 부산에 입항하는 예약을 줄줄이 취소했다. 2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그대로다. 부산관광공사에 확인해보니 사드 사태가 발생한 후 이달까지 부산에 기항한 중국발 크루즈 선박은 한 척도 없다.

사실 중국이 펼친 제재가 이렇게 오래갈지 예상하지 못했다. 단 몇 시간이었지만 지난해 11월 현지 최대 온라인 여행 업체에 한국행 단체관광상품이 올라왔고, 민간 교류는 사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그동안 많은 언론이 수차례 ‘유커의 귀환’을 예견했지만, 섣부른 전망이었다. 특히 크루즈 관광 재개는 올해도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단체관광상품은 준비 기간만 6개월 이상 걸리는데 업계의 움직임이 잠잠한 까닭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하반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여행업계의 생각도 같다. 지금도 중국에선 온라인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홍보하지 못한다. 내심 중국이 제재를 풀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커를 태운 크루즈선이 끊기면서 부산지역 관광지표도 뒷걸음쳤다. 2016년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은 296만6376명으로 ‘3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였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한 이듬해에는 방문객이 239만6287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소폭 상승한 247만3520명을 기록했지만 옛 영광에는 한참 못 미친다. 외국인 방문객 중 30%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유커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관광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바다를 낀 부산이 해양관광산업의 한 축인 크루즈 관광을, 그것도 큰 규모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번 사태가 정치 이슈에서 촉발한 만큼 해결은 사실상 정부에 달렸다. 2년을 끌어온 ‘유커 부재’ 사태를 더 방치해선 안 된다. 부산이 다시 유커를 맞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제부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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