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튜브에 대한 관심은 2013년부터 점차 늘어났다. 이후 모바일과 미디어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2019년 현재 유튜브는 국내 사용자 1위 플랫폼이 되었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던 개인을 현재는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그런데 2013년 당시에는 그러한 호칭이 대중화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 많은 이는 콘텐츠 제작자를 일컬어 관심종자, 줄여서 ‘관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청소년의 꿈과 진로의 대다수가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혹은 부수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제 성인을 대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교육이 대거 등장했다.

크리에이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입 장벽이 높고 준비된 자만 가능한 줄 알았다. 하나 유튜브는 이제 많은 이에게 쉽게 접근 가능하고,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는, 개인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성장 가능 영역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크리에이터 산업이 발전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제7차 한국 표준 직업 분류 개정안에는 이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가 등재되었다.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시대와 환경이 변함에 따라 유튜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도 달라졌다.

필자는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 팀브라더스, 야신야덕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브세컨즈(5SECONDS)라는 법인을 설립해서 자체 채널을 운영하기에, 1인 크리에이터라기보다는 법인형 크리에이터가 더 어울리는 듯하다. 각 채널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각 채널과 해당 산업과의 연결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이라 답하겠다. 다만 우리 회사 또한 채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과 직결되므로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다각적 기준으로 지표를 살피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도 여전히 채널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말 구독자 혹은 조회 수의 사이즈로 채널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까. 물론 채널 운영자에게 100만, 200만 구독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목표지점 중의 하나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100만 명의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구독자와 10만 명의 야구 관심 구독자 중에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채널은 어떤 쪽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관종이 꿈의 직업이 된 것처럼 또 다시 유튜브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제 크리에이터를 하나의 직업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이가 많다. 크리에이터 양성을 전문적으로 하는 입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직업을 그만두고 크리에이터를 해도 되나요?’ 혹은 ‘직업으로 크리에이터는 어떤가요?’를 꼽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렇게 반문하곤 한다. “크리에이터를 통해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요?”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 크리에이터는 분명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새로운 직업의 종류가 될 수 있다. 뉴미디어, 유튜브가 삶의 일부로 다가오면서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은 관종에서 꿈의 직업으로 변화했다. 그에 맞춰 많은 이의 꿈 또한 100만 구독자에서 각자의 카테고리 내에서의 존재감 확산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가치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는 사용자들도 이제 겉으로만 보이던 구독자, 조회 수라는 수치에서 벗어나 운영하는 이의 전문성, 목표, 전달하려는 내용의 정보성 등 채널 하나하나에 대한 세분화된 기준으로 채널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1분에 400시간 분량 이상의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내가 만드는 영상은 이미 모든 이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지난 5년간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이제 수많은 종류의 영상과 크리에이터가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제 모든 사람의 유튜브 앱 메인 화면에는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가 배치된다.

지금도 유튜브는 변화하고 있다. 모든 이의 기준과 가치가 다른, 그 수많은 다름의 가치가 어우러진 세상에서 크리에이터를 꿈꾸거나,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려는 이는 어떤 관점에서 채널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관광벤처기업 파이브세컨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