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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유재수 부시장 성과로 보여줘야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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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01 19: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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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이 이끄는 민선 7기 부산시의 첫 경제사령탑을 맡은 유재수 경제부시장. 유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금융위원회에서 핵심 요직인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말하자면 중앙정부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 전문 관료 출신인 셈이다. 시가 중앙 부처 관료를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것은 여러 번 있었다. 허남식 전 시장 때는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서병수 전 시장 재임 때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이 경제부시장을 맡았다. 이웃한 경남이나 울산도 경제부지사(시장)에 중앙 부처 인사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 같은 광역자치단체의 중앙 부처 간부 출신 경제부시장 기용은 현실적인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을 비롯해 상당 부분의 경제 정책 수단을 중앙 정부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유 부시장을 과감하게 기용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유 부시장은 부산과는 연고가 전혀 없는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우선 시는 오래 전부터 금융 중심 도시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문현혁신도시 등지에 정부의 금융공기업을 유치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적잖은 외형적 성과에 불구하고 서울 중심으로 고착화 된 금융 생태계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금융 도시로의 발전은 이제 부터가 시작이다. 금융을 잘 알고 금융 관련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유 부시장 같은 인물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 유 부시장은 취임 초기 부산에 자리 잡은 금융공기업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몇몇 일부 금융공기업 사장은 유 부시장과 개인적인 인연도 꽤 깊다고 한다. 이들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부산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시와 금융공기업의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부산은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전체 산업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 시장이 지난달 24일 취임 첫 기업 현장 방문에서 찾은 곳도 조선기자재 업체였다. 오 시장은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금융,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조선해양기자재 제작금융 특별대출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했다. 어려움에 처한 조선기자재나 자동차부품 업체에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을 통한 자금 수혈이다. 국책 금융공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메커니즘을 잘 아는 유 부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 부시장의 발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다.

유 부시장은 아직 자신의 경제 철학이나 소신을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1일 자로 단행된 시 인사를 통해 유 부시장과 손발을 맞춰 지역 경제 정책을 추진할 간부 진용도 갖춰졌다. 유 부시장은 조만간 부산 경제에 대한 나름의 진단과 처방을 내놔야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비전이나 목표를 공개하고,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 주력산업의 부활, 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부산 경제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물론 유 부시장 혼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부산 경제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경제 외적인 정치·사회적인 문제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기도 하다. 중앙 정부의 정책 영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현재 지역 산업 현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렇더라도 유 부시장은 경제 문제 에 관한 한 자신만의 색깔로 성과를 내야 한다. 어찌 보면 시간은 많지 않고 시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유 부시장이 받을 경제 성적표는 ‘오거돈 시정’에 대한 시민 지지와도 직결된다.
“경제는 지표가 말을 하는 것 아닌가. 실업률과 성장률 등 부산의 대부분 경제 지표가 취임 초기보다 악화됐다. 다른 핑계를 대면 안 된다. 당연히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6·13지방선거 기간에 만난 오 시장이 상대 후보인 서 전 시장의 경제 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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