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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후반기 진격’ 위한 롯데의 여름나기 비법 /이성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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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21 18:39:22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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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낮에 그라운드를 밟으면 뜨거운 기운이 ‘훅’ 올라온다. 선수들 얼굴에도 땀방울이 맺혀 있다. 프로야구 한 해 농사의 결실은 무더위에서 익는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계절인 탓에 부진에 빠지거나 다치는 선수도 많이 나온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들도 벌써 지친 모습을 보인다. 거인이 여름을 잘 나려면 명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부상 관리다. 지금도 조원우 감독은 전력에서 제외된 주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해 ‘불펜 에이스’로 도약한 박진형은 어깨 염증 탓에 1군 엔트리에 없다. 조정훈도 없다. 뒷문의 불안감도 그만큼 커졌다. 가장 잘 다치는 부위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다. 스트레칭을 잘해도 꼭 몇 명은 다친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훈련을 꼭 해야 한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때 근육이 놀라지 않는다.

외야수 민병헌처럼 재활을 거쳐 복귀한 경우도 있다. 워낙 꾸준한 선수여서 금세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요즘은 미국 메이저리그도 부진한 선수의 부활을 기다려주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폴 골드슈미트가 대표적이다. 붙박이 중심 타자인 그는 지난달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다가 이달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의 앤디 번즈도 기나긴 타격 부진의 터널을 지나 공격력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두 번째는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다. 조원우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선수 로테이션과 휴식일을 잘 지키기로 유명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가 가능했던 것도 선수 관리에 신경 썼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시즌 중 특수한 휴식기가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오는 8월 16일~9월 3일)에 KBO리그가 중단되는 것이다.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만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은 온전히 쉴 수 있다. 또 오는 7월 13~15일은 올스타 브레이크이다.

코칭스태프도 이런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휴식기 전까지 승수를 최대한 쌓을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무너뜨리고 한계 투구 수를 넘는 한이 있어도 탄력적인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휴식기를 맞으면 그 시기도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 경험 많은 코치진과 베테랑들이 앞장 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휴식기에는 훈련 강도를 줄이고 푹 쉬면서 힘을 비축해둬야 한다. 투수나 타자 모두 경기 감각을 잊지 않을 정도로 훈련하는 게 적당하다.
그 대신 더그아웃에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게임조와 휴식조의 역할을 엄격히 나눠야 한다. ‘오늘 이 선수는 휴식조’라고 정했으면 끝까지 그대로 가야 한다.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로 휴식조를 투입한다면 선수나 코칭스태프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다.

   
세 번째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조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대를 많이 걸었다. 1년을 재활로 보낸 투수 윤성빈은 처음부터 선발로 나섰다. 무주공산이던 3루에는 한동희를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 두 선수 모두 한계에 부딪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박세웅도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통증으로 최근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증상이라며 불안해했다. 젊은 선수들은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하우를 쌓았으면 한다. 신인의 성장 속도는 선배들의 장점을 얼마나 잘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귀찮을 만큼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되길 바란다.

KNN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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