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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러시아월드컵도 4차 산업혁명 시험장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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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14 19:16:3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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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이 14일 밤 개막했다. 세월이 흘러도 2002 한일월드컵의 감동은 여전하다. 당시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가 한산했다. 열두 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들은 맥줏집에 삼삼오오 모여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올해 국가대표팀은 거센 고난과 도전에 직면했다. 본선에서 격돌할 상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국이다. 통산 4회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와 스웨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와 24위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그래도 ‘제2의 박지성’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축구공은 둥글고 이변은 언제나 일어난다. 우리가 모두 하나 된 열정으로 응원한다면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을 넘어 4강 신화가 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축구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영향권에 들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을 통해 선수들의 훈련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시대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태극전사들이 부착한 센서를 통해 이동 거리와 패스 성공률은 물론 볼 점유율까지 측정해 코칭스태프에게 제공한다. 상대의 공격·수비 패턴과 특정 선수의 역할까지 분석해 전술 수립에 도움을 준다. 무인항공기 드론은 선수의 실시간 위치나 공수 라인의 간격을 모두 영상에 담는다.

독일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맨 위에 섰다. 독일축구협회는 훈련 중 선수들의 무릎과 어깨에 4개의 센서를 달았다. 골키퍼는 6개의 센서를 사용했다. 축구공에도 센서를 집어넣어 IoT로 연결했다. 뢰브 독일 감독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단점을 고치고 상황에 맞는 전술을 수립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약체로 꼽혔던 레스터시티 역시 축구에 과학을 접목해 2015-2016시즌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에는 근접무선통신(NFC) 칩이 삽입됐다. 이제 축구팬들은 공의 속도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NFC가 공이 파울라인을 지나치는 것도 자동으로 측정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들도 ICT의 도움을 받았다. 헬멧에 부착된 센서에서 보낸 선수의 위치 정보를 분석해 경기력 향상 자료로 활용한 것이다.

축구 승부 예측도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아니라 AI가 한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AI의 기계학습을 활용해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팀을 전망했다. 32개 본선 진출국 정보를 포함해 20만 개의 모델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100만 번 했더니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았다. 기계학습은 컴퓨터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승부 예측 프로그램 ‘알파볼’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성적을 1무 2패로 예상했다. 알파볼이나 골드만삭스 분석 모두 빗나가길 비는 수밖에.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 중 하나는 헤드셋 사용 허가이다. 미국풋볼리그(NFL)처럼 코치가 경기를 실시간 분석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략 분석전문가를 영입해 신태용 감독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디 신태용 감독이 최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월드컵뿐 아니라 4차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진정한 강국임을 보여주길 바란다.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영산대 태권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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