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고 없는 올림픽이다. 이번 대회에는 92개 나라에서 3000명에 가까운 선수가 참가한다. 각 종목 관계자와 국내외 취재진, 외빈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함께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결정함에 따라 대회 기간 북한발 도발 위협은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올림픽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여서 해외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신원검증을 통해 위험인물로 분류한 외국인 3만6000여 명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대형 화재나 각종 시설 붕괴, 식중독, 폭설과 같은 기상악화로 인한 교통망 두절 등 예상 가능한 불안 요소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도 나름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달 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유관기관과 종합적인 위기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6만여 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소방청은 어제 올림픽 소방안전대책본부를 발족했으며 코레일은 원활한 외국인 관광객 수송을 위해 올림픽수송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며칠 전에만 해도 올림픽 민간 보안업체 직원들 사이에 노로바이러스 감염 추정환자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부랴부랴 역학조사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올림픽에서는 아주 조그마한 사고라 할지라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피해 규모를 떠나 전체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올림픽 주최국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자칫 하다가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년간 들인 공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안전하고 사고 없는 올림픽을 위해 정부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