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5만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6일 남아공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득표를 차지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구촌 사람들이 하나 된 열정으로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평창대회는 동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 수가 15개 종목에서 10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7개 종목에 13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종합순위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부산을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동계체전에서 부산은 종합순위 5위로 선전하고 있다.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도 스키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김마그너스(㈜협성), 스키 알파인 종목의 강영서(한국체육대학교), 스피드스케이팅에 노선영(㈜콜핑)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메달권 도전도 가능하다. 부산시민 여러분이 아낌없는 성원해 주신다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사드 문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등 국내외 복잡한 정세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게다가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파문으로 인한 참가 자격 박탈 등으로 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히 김연아 홍보대사의 UN 연설과 올림픽 기간 중 휴전결의안 만장일치 채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올림픽 홍보대사’가 된 문재인 대통령이 홍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정상외교 때마다 빠짐없이 평창을 열성적으로 홍보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일으켰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이 101일간의 여정을 이어가면서 국민 관심과 올림픽의 열기 또한 일으키고 있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인천, 제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해 지난달 4일부터 3일간 구포역을 기점으로 북항, 자갈치시장, 송상현광장, 요트경기장, 영화의전당, 영도대교, 해운대해수욕장을 돌면서 부산시민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고 전국적으로 바다의 도시 부산을 홍보했다.

성화 봉송으로 공식행사를 시작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이제 성공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 평화올림픽, 환경올림픽, 경제올림픽, ICT 올림픽을 5대 목표로 하고 있다. 5대 목표 중 가장 걱정이었던 경제올림픽도 후원금이 목표를 달성하며 1조 원이 넘었고, 입장권 예매율도 조금씩 회복돼 현재 판매율이 50% 정도 되었다고 하니 힘든 고비마다 단합하는 우리 국민이 관심과 열정으로 뭉치면 흑자올림픽도 가능하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좌석을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지만 아직 예매가 저조한 종목도 많이 있다. 동계올림픽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올림픽 문화행사 관람, KTX 조기예매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고 하니, 평창에서 올림픽 문화 행사도 즐기고 우리 선수들 응원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하나된 대한 국민의 열정으로 평창의 5대 목표를 모두 이루어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를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원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함께 우리나라 세 번째 올림픽은 부산에서 열릴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