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한때 페이팔의 성공 신화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전기차 테슬라의 CEO로 더 유명하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24살이던 1995년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퇴하고, 실리콘 밸리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집투(zip2)를 창업한다. 창업 4년 만에 집투를 컴팩의 자회사 알타비스타에 3억7000만 달러에 매각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매각 대금으로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닷컴(X.com)을 만들고, 페이팔(Pay Pal)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던 컨피니티를 인수 합병했다.

2002년에는 무모한 도전이라 여기던 화성 개척의 꿈을 발표하고, 이베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스페이스 엑스(Space X)를 창업한다. 물론 우려의 시선만큼 실패도 있었다. 그러나 스페이스 엑스는 2015년 팰컨 9 위성을 궤도 진입시킨 후 추진체 로켓을 그대로 회수하는 데 처음 성공하고, 2016년에는 로켓의 해상 회수마저 성공하게 된다. 아직 젊은 그가 이렇듯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주면서 그 결과물까지 보여주는 성취 뒤에는 한 인물이 자리 잡고 있다.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테슬라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활발하게 활동한 세르비아계 미국인 공학자이자 발명가이다. 에디슨이 개발한 직류 전기공급 체계에 맞서서 현대식 교류 전기공급 체계를 개척한 인물로, 1888년에 최초의 교류 유도 전동기에 대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니콜라 테슬라는 1926년 인터뷰에서 50년 후 세상이 어떨지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무선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온 세상이 거대한 뇌로 변할 겁니다. 전화기를 통해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도 앞에 있는 것처럼 서로를 보고 듣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장치는 지금의 전화기와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간단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을 예측한 것이다. 그는 또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으로 조종하는 비행기도 예측했다. 바로 드론이다. 테슬라가 상상한 미래 기술은 충격적일 만큼 정확했다. 테슬라에게 자극을 받은 일론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다.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던 2004년에 테슬라 모터스라는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에 초기자금을 대고 회장이 되었다.

지난 9월부터 국제신문이 창간 70주년 기획으로 ‘눈앞에 온 미래 4차 혁명시대’라는 제목으로 4차 산업혁명의 의의와 실생활에서의 기술 적용 현황 등을 연재해 왔다. <1>부산의 또 다른 기회에서는 지역 제조업의 위기를 스마트 팩토리로 승부하여 기회로 만들고 <2>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해 유통·물류 혁명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3>실생활에 파고드는 ICT 빅뱅에서는 AI(인공지능)와 손잡은 금융, 고객 맞춤형 VR(가상 현실)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고 <4>지능형 에너지·환경 시스템에서는 ICT 접목 지능형 전력망 기술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5>차세대 자동차 개발 가속도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ICT 집약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거대 시험장을 조성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6>조선·해운업 스마트십 바람은 불붙은 ‘자율운항 선박’ 개발 경쟁을 소개하고 조선업 위기탈출 기회로 삼자고 호소하였다. <7>제조업 구원투수 ‘스마트 공장’에서는 부산의 사상공단에서 ICT를 접목한 최첨단 산업 허브 노력을 격려하고 <8>꿈틀대는 중국의 창업 생태계에서는 아이디어만 갖고도 사업 가능한 중국 선전은 혁신창업자들에게 천국인데 우리가 결코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끝으로 <9>전문가 조언으로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ICT와 자동차·조선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새로운 자극을 불러일으킨 기획 시리즈로 평가된다. 국제신문의 일련의 기사들이 일론 머스크를 탄생시킨 니콜라 테슬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을 읽고 도전을 결심한 젊은이가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면, 그가 한국의 일론 머스크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