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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트럼프 순방과 언론 보도 /손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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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1-08 19:21:2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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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국빈방한 일정을 마치고 8일 중국으로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힘의 우위를 내세워 연일 대북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였다. 한국 방문에서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협상의 대가’였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은 무역적자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두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북한의 위협에 “압도적 힘으로 공동대응하겠다”거나 “한국은 동맹국 그 이상이다”고 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수사이다. 코리아 패싱은 없다는 발언도 마찬가지다.

 이번 방한 기간 중 트럼프 특유의 ‘거친 발언’은 없었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대한 청구서’에 적힌 금액은 계산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트럼프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수십억 달러어치의 미국 전략무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개정을 위한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을 받아온 한국기업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가 무역역조 개선성과를 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자국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한중일 순방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미국 언론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을 향한 강력한 수사를 누그러뜨렸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수준을 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한국 방문에 앞서 자국을 방문한 트럼프와 딸 이방카의 일정을 생중계할 정도로 호들갑을 떨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트럼프로부터 미국 무기구매와 통상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다수의 일본 언론은  미일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를 맞는 중국 언론은 트럼프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중국의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손님을 극진히 대접해온 한중일의 공통된 ‘예의’라는 관점에서 중국과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언론의 출발과 문화가 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그것을 부정할 이유도 없다.

다만, 최근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최근 지적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의 순방과 관련한 미중일 언론 보도의 흐름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데이비드 케이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미국은 정치권이 가짜뉴스를 언론 공격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자국 정부의 압력에 약하고,  중국은 언론 및 인터넷에 대한 검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순방에 대한 미중일 언론의 보도 흐름이 특별보고관의 해당국 언론 현실에 대한 진단과 닿아 있는 점을 부인하기 힘든 측면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이 트럼프의 방한을 얼마나  독자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보도했는가는 언론 수요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한국 언론은 일제강점기 우국 지사들의 필봉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 언론은 현대사에서 숱한 대내외적 도전과 고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본령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정 농단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의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은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다. 언론자유가  훼손되면 그 폐해가 우리 공동체에 얼마나 크고 강한 충격으로 되돌아오는지를 절감한 때문일 것이다. ‘돌마고’의 투쟁은 그래서 승리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 사회는 어떤 불의한 세력도 언론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회에 머물고 있는 관련 법안들이 연말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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