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텔레콤 시장, 이른바 인도의‘텔레콤 혁명’은 자국 내 소비자와 디지털 환경 강화에 뚜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텔레콤 시장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시도한 변화는 한국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인도의 소비자들은 보통의 4G 스마트폰을 약 5만 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는데,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휴대전화는 2개의 유심칩을 넣어 사용할 수 있다. 큰 나라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는 약한 통신 신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통신사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선택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높은 로밍 비용을 피할 뿐만 아니라 현지 유심을 따로 샀던 여행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매달 쓰는 비용은 약 149 인도루피(약 2600원)이다. 이는 무제한 통화와 300MB의 모바일 데이터를 포함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텔레콤 회사인 ‘릴라이언스 지오’가 약 3달(84일) 동안 무제한 4G 데이터와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370루피(약 6500원)에 내놓았다. 이는 모든 통신사가 무제한 통화 기능을 제공하도록 유도했고 결국 통신 시장이 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가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스마트폰의 정착과 함께 콘텐츠 접근이 늘어나면서 인도 내 평균 데이터 사용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년은 앞서 언급한 소비자의 니즈를 집중적으로 충족시키는 형태의 통신산업이 정착된 텔레콤 산업의 역사적인 해였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수익성에 대한 압력, 과도한 경쟁, 스펙트럼 분할 거래에 대한 지침과 호의적인 기업 합병에 대한 정책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이제껏 개발된 적 없었던 4G 기기의 등장과 공격적인 관세 계획, 그리고 무료통화와 싼 데이터요금이 도입될 수 있었다. 이미 이 시점에서 데이터 사용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또한, 선도 통신사들은 특정 지역에 4G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조만간 5G 서비스의 도입도 약속해 더욱더 큰 데이터 증가를 불러일으킬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기업가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경제 인프라 변화는 정부 주도의 화폐 개혁 뒤에 인도경제가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 지갑’의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3년 회계연도에는 인도 전체 지불 거래 중 모바일 지갑을 이용한 지불 비율이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에 육박했다.
앞으로 인도의 디지털 경제는 1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텔레콤 부문은 미래를 향하여 나가는 중요한 신뢰 분야가 될 것이다. 최근 인도 국제경제관계 연구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10%의 증가는 1.3%의 GDP 증가로 변환된다고 한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자가 10% 증가할 경우 GDP는 무려 3.3% 늘어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세계 평균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이기에 모바일 분야가 중요한 경제적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인도의 텔레콤 부문은 텔레콤 용품의 수입에 의지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종 휴대전화와 부속품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시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현재 인도 정부와 텔레콤 기업들은 다른 텔레콤 제조사들과 함께 더 큰 스케일의 현지 제조업을 발달시킬 기회를 찾고 있다. 그 예로 시스코는 이미 고도의 부품들을 푸네 지역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노키아는 인도에 큰 기반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SK그룹도 네트워크 경험, 기계에 대한 학습, 큰 데이터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바라티 에어텔(Bharti Airtel Ltd)’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작하고 인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고가 단말기들도 인도 시장 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높은 기술을 보여 소비자의 호감을 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봉쇄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의 거래를 제한시키며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하는 인도 시장은 한국기업들에 새로운 시작점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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