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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수산 4차 산업혁명, 민·관 협력이 관건 /이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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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0-12 20:17:16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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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어업인들은 구전으로 전해오는 노하우를 토대로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맞춰 고기를 잡았지만, 지금은 어군탐지기를 비롯해 조류 수온 어획동향 등 각종 정보를 활용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서 조업 수단은 변한다.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 출현하면 새로운 산업 활동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사회경제와 기술적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을 때 그 변화의 틈 속에서 출현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70여 년간 우리 바다의 깊이와 조류, 수온, 해저지형 등을 조사·기록해 많은 양의 해양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산, 양식, 물류, 항만, 레저 등 해양수산부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를 통합 서비스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중요한 자산인 데다 최근 인공지능이나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해 새로운 지식정보 자원을 재창출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정보의 총체를 분석해 제3의 정보를 추출하는 빅데이터와 그를 활용한 산업의 첨단화와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역시 이런 트렌드를 대변한다.

국토교통부의 공간정보 산업과 환경부의 기상정보 산업이 육성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포털지도, 날씨 앱 등 민간 차원의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돼 있다. 반면 해양정보는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개발, 배포하는 보수적인 정보정책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다. 분단국가 여건상 해상보안 문제가 걸림돌이었고 해양정보의 신뢰성 또한 부족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해양정보 개방 범위가 확대되고 정보의 신뢰성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에 해양조사원이 기존 보수적인 정보 정책에서 민간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산업화 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라 해양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최근 민간 기업들이 전에 없던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 해저지형 정보를 이용해 3차원 항해장비를 개발하고, 연안지형 정보를 활용해 스크린 바다 골프코스를 탄생시켜 새로운 시장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가상현실(VR)로 독도 바다 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나 바다 날씨 앱을 제작해 낚시와 요트 애호가들의 마음을 낚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실현되기 어려웠던 아이디어들이 최신 ICT의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 어선들이 어군탐지기를 처음 활용했던 것처럼 해양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분야의 융합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해양정보 활용 고도화를 위한 전략연구 등에 따르면 해양정보 산업 활성화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규모가 8800억 원, 고용인원 6257명 수준의 민간시장이 발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해양조사원은 수십 년간 축적된 해양정보가 민간기술과 융·복합할 수 있도록 제반환경을 구축하고, 민간 산업시장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민·관 협력 간담회,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민간의 참여 확대와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수수료 경감으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시켜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생산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해양정보를 활용한 새 산업 육성과 민간시장 활성화 정책은 삼면이 바다라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요인, ICT 강국, 국가 경제 활성화라고 하는 세 가지 요소의 접점에서 필요한 영역이다. 이는 ICT 기술 융·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어젠다와도 연계돼 있다.
미국 정부는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해양정보 공동 활용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데이터 무료화 정책을 기반으로 실리콘밸리에서 ‘Planet OS’와 같은 해양정보 서비스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세계 해도 판매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매년 2300억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후발주자이지만, 수십 년간 축적한 해양정보와 민간의 선진 ICT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해양정보 산업 활성화를 잘 끌어낸다면 글로벌 해양강국 한국을 향한 새로운 닻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단순 데이터 제공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민간지원 정책을 펼쳐야 하며, 기업 역시 수요자를 넘어 정책의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통해 변화의 물결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끌어내야 한다.

국립해양조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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