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서 지난 7월 4일부터 16일까지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IMO)가 개최되었다. 총 104개국 577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하여 종합점수 161점으로 종합 3위를 달성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1위는 미국(종합점수 185점), 2위는 중국(종합점수 181점), 4위는 북한(종합점수 156점)이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국제수학경시대회로 수학영재 조기 발굴 및 육성, 세계 수학자 및 수학영재들의 친선 및 문화교류, 수학교육의 정보교환 등을 목적으로 한다. 첫 대회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7개국이 참가해 개최되었고, 그후 198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렸다. 현재는 대략 100여 개 국가가 참가하고, 각 국가에서는 최대 6명의 학생을 보낸다. 2000년에는 대전광역시에서 개최되었다. 우수한 참가자에게는 성적에 따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주어진다. 총 6문제가 출제되고, 각 문제의 배점은 7점으로 42점이 만점이다. 이틀에 걸쳐서 첫 날 3문제, 다음 날 3문제를 각각 4시간 30분 안에 풀어야 한다. 문제는 개최국 이외의 참가국에서 제안한 문제 중 문제선정위원회가 선정하고, 그것을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2012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제53회 대회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 학생 6명이 모두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종합점수 209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PISA)에서 우리나라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34개국 중 수학 1위를 차지하였고 OECD 회원국을 포함한 전체 65개국 중에서 수학 3~5위로서 최상위 수준의 성취를 보였다. PISA는 만15세 학생을 대상(우리나라의 경우 만 15세 학생의 대부분이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으로 3년마다 평가를 실시하여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학업성취도 지표를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평가 방법은 대상 학생들을 무작위로 추출하며, 2시간의 지필 검사로 평가가 시행된다. 우리나라는 PISA 연구가 시작되던 해인 1998년부터 참여하여 왔다. PISA는 학생들이 미래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읽기, 수학, 과학적 소양을 측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OECD가 주관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이다.
PISA 2012는 총 65개국에서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우리나라는 5201명(고등학교 140학교, 중학교 16학교)이 참여하였다. 2013년 12월 3일 발표된 PISA 2012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이고, 전체 65개국 중에서는 수학 3~5위, 읽기 3~5위, 과학 5~8위로서 최상위 수준의 성취를 보였다.
그러나 높은 수학성취의 이면을 살펴보면 수학 학습에 대한 정의적(emotional) 성취 지수는 최하위권이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에 의한 동기를 평가하는 내적동기 지표는 65개국 중 58위, 수학이 앞으로 학습이나 직업에 유용할 것이라는 도구적 동기 지표는 62위이다. 수학 성적은 높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학공부가 유익하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입시를 위해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수학을 무조건 골치 아프고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선 수학 공부를 포기한 학생을 수포자라고 하는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으며 수포자의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4년 자료에 의하면 수능 표준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해 30점 미만 학생 비율이 국어 4.6%, 영어 7.1%, 수학 34.1%이다.
수학은 과학기술, ICT, 산업, 금융,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초학문일 뿐만 아니라 창의력, 체계적인 사고력, 논리력을 키울 수 있고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초학문이다. 호기심과 재미, 동기부여 및 자신감을 주는 교육방법과 수학적 사고력 및 응용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기 전에 수학 관련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진지한 원탁회의를 통해 이 문제의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동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