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여가나 취미생활뿐 아니라 질병 예방과 치료, 그리고 체력 유지·증진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 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운동방법과 용품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운동에 대한 정보와 용품을 볼 때마다 운동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운동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체력 수준을 평가해 운동 종류와 강도, 빈도, 시간 등을 적절히 처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할 때 환자의 병명과 정도에 따라 약의 종류와 복용량, 방법들을 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건강이나 여가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과 용품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 질병을 가진 환자는 의사로부터 운동을 권유받지만 실제로 각 개인에 맞는 운동처방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체육활동 참가자의 약 5%는 최근 1년간 운동 중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 비용은 1회 평균 4만 원이라고 한다. 심할 경우 운동 중 돌연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운동을 통해 국민건강이 향상되면 상대적으로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이와 더불어 국가경쟁력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렇듯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비율이 늘게 되면 운동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하되 안전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또한 안전성은 운동 처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안전한 운동을 위해 운동 전에 고려해야 사항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개인의 건강상태와 체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보건소나 건강센터에 가면 개인의 건강상태나 체력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건강상태가 체력 평가는 개인에게 안전하고 알맞은 운동형태, 강도, 빈도, 시간 등을 처방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다음은 모든 운동을 바르고 정확한 동작으로 하는 것이다. 나쁜 동작이나 자세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 요즘 건강을 위해서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걷기나 달리기를 하다가 다쳐 병원을 찾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너무 가볍게 생각해 정확한 동작과 자세를 간과한 채 걷거나 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걷기와 달리기 운동을 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많은 동호인을 곁에서 관찰해 보면 바르고 정확한 동작으로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로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이나 근육, 인대 등에 무리가 가고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해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도록 하고, 체육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기초를 배울 것을 권한다.
마지막 사항은 누구나 알면서도 대다수 사람이 실천하지 않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다. 준비운동은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해주고 정리운동은 운동 직후 생길 수 있는 심장사고율을 낮춰준다.
이러한 몇 가지 사항만 잘 실천한다면 안전하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정부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많은 재원과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성이 없는 운동은 그 이득을 반감시키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국민 건강증진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센터나 운동처방센터의 확대와 생활체육 현장에 체육지도자 배치 등의 지원을 늘려서 국민 누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남정보대 스포츠재활트레이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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