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순이다. 이런 질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병들면서 우리가 인지하는 순간은 대부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경우가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1년 기준 우리나라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수명은 70.74세로 평균 수명 81.20세에 비해 10년 적다. 다시 말하면 질병을 가지고 사는 기간이 10.46년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며 건강은 운명이 아닌 선택이라고 한다. 그 유한함 속에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선택하고 질병의 시간을 단축시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10년 동안 우리는 질병 속에 노출돼 급속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명이 단축된다. 내 몸이 아닌 질병과 치료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먹을거리, 약, 운동법, 병원, 환경의 기준은 내 몸에 있다. 그것을 찾는 것이 '내 몸 사용설명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전자 제품이나 물건들의 사용설명서를 읽어봐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고, 음식 약 등을 먹을 때도 복용 설명을 듣거나 설명서 용법대로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다양한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번 사용설명서를 읽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위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많은 경험과 노력은 편리한 생활, 건강 유지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과정이다.

그럼 내 몸 사용설명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문제는 너무 많은 종류의 건강 정보가 다양한 언론매체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제공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에 기반을 둔 적용 결과이므로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건강에도 지피지기(知彼知己)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내 몸 사용설명서(YOU The Owner's Manual,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라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몸을 이해하고 건강을 위한 맞춤형 지침을 제공하는 '설명서'다. 쉽게 자신의 신체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수많은 건강 관련 정보 중에 내 몸에 맞고 필요한 내 몸 사용설명서를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저자는 혈압 조절, 금연, 날마다 30분씩 운동하기, 스트레스 조절,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적절한 영양 섭취, 이렇게 다섯 가지만 잘 실천해도 10년 동안 죽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에 비해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는 70%가 본인의 책임이며 50대의 생활 방식이 노화의 80%를 결정하고 유전이나 체질의 영향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필자는 여기에 몇 가지 더 권유하고자 한다. 정기건강 검진과 가족과의 식사이다. 조기암 진단은 치료와 생존율 증가에 매우 중요하다. 심장질환의 진단은 급작스러운 심정지 때 당신을 구해줄 '알람'이다. 뇌혈관질환의 검진은 당신은 물론 가족을 기나긴 불행의 시간에서 건져줄 수 있다. 그리고 가족과 하루 한 끼를 같이 식사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건강지수(BQ, Body Quotient) 50문제 중 한 개를 풀어보자. (정답은 6주 후에)

(문제) 식사할 때 적게 먹을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은? ①이전 식사 때 많이 먹기 ②식사 시작할 때 지방부터 먹기 ③입에 테이프 붙이기 ④식사 시작 전 청량음료 마시기

동서대 운동처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