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June)의 어원은 '젊은이'를 뜻하는 라틴어 이우니오레스(iuniores)에서 연유했다. 6월은 그만큼 생동감 넘치고 변화가 큰 계절이며 노출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1일 이미 개장했다. 이맘때가 되면 헬스클럽이나 운동시설에 회원이 급증한다. 노출이 심한 여름에 대비해 젊음과 매력의 상징인 식스팩과 S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헬스클럽에서 무거운 덤벨을 들거나 러닝머신을 달리는 게 최선일까. 사람마다 젊음과 건강에 대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의학과 운동생리학적 관점에서 재미있는 숫자로 풀어볼 수 있겠다.

인간은 성장호르몬을 통해 키가 자라고 신체적으로 성장하며 신체적 성장기가 끝나는 사춘기 이후부터 성숙의 길로 접어든다. 성장호르몬은 평균 55세까지 분비되지만, 아름다운 청년기인 20대 이후부터는 10년마다 14%씩 감소하기 시작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 분해, 골다공증 예방, 근육재생과 피부탄력유지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그럼,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와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은 무엇일까. 평생 벼락 맞을 확률은 600만분의 1인데 비해 로또 1등이 당첨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확률적으로 매주 10만 원씩 로또 복권을 산다면 3120년 동안 사야 한 번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로또' 3, 8, 12, 20, 30, 40(또는 35)을 지킨다면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운동의 '3'이다. 일주일에 3일 격일로 근력 운동을 하고 3㎞를 45분간 걷자. 두 번째 수면과 수분 섭취의 '8'은 하루 수면 7~8시간, pH 8.0의 알칼리성 물 8잔 마시기이다. 세 번째는 시간 '12'. 성장호르몬은 오전·오후 12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밤 10시~12시 사이에 수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네 번째 체지방률과 치아 개수 '20'이다. 건강 체지방률은 남성이 15~20%, 여성은 20~25%이므로 체지방률 20%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 20대의 건강치아 20개를 80대까지 유지하자는 2080 건강캠페인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통계상 노령인구의 대부분이 사랑니를 제외한 28개의 정상 치아 중 20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양 섭취와 언어, 미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섯 번째 운동과 성장호르몬 분비 시간을 나타내는 '30'이다. 하루 30분간 3000~4000보의 걷기는 중강도 운동으로 건강 유지를 위해 권장된다. 또 수면과 운동 후 30분부터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때 근육과 피부의 재생이 활발해져 동안(童顔)이 된다.

끝으로 근육의 '40'과 '35'이다. 남성의 근육량은 체중의 40%, 여성은 35% 이상을 유지해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근육은 기초대사량을 높여주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질병을 이겨내는 원동력이다. 좌식생활자의 경우 30세부터 매년 1%씩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멈추는 55세에 당신의 근육은 25%가 줄면서 다리와 팔의 근력이 약해져 요통과 같은 통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우리가 '8'잔의 물과 밤 '12'시 전 수면 그리고 주당 '3'일 '30'분의 근력과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률 '20'%와 근육 '40'%(35%)를 유지한다면 '건강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몸 안에 100명의 명의를 지니고 있다"고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하지만 건강 로또에 당첨될 때 100명의 명의가 우리 몸에 존재하게 된다.

동서대 운동처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