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로운 목표와 더불어 건강한 자신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특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2월), 브라질 월드컵(6월), 인천아시안게임(9월) 등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한 해라고 생각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 금메달을 따고 감동이 있는 종목의 붐이 일어나고, 너도나도 따라하기 열풍에 전국이 들썩이게 마련이다. 스포츠의 묘미는 이 같은 중독성에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열풍도, 즐거움도 내가 건강해야 같이 누릴 수 있다. 그럼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건강이란 무엇일까. 오래 산다는 것이 좋은 걸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2012년 기준)은 79.3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9.6세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리의 삶 중에서 10년 정도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통증, 신체적 불편, 정서적 불안 및 우울증과 더불어 다양한 스트레스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아무리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장수한다 하더라도 신체적 질병으로 아프고,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세상과 단절된 삶이라면 오래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건강수명 즉, 건강한 삶이란 신체적 독립이 보장되고 행복한 생활이 영위되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건강증진법에는 어떤 게 있을가. 바로 걷기 운동이다. 걷기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자 이동수단이며 가장 확실한 건강증진법이다. '걷는 것이 한 첩 보약보다 좋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의 행복감을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했다. 필자 또한 걷기 운동을 몸소 실천하며 '행복하려면 걸어라'고 명확히 말하고 싶다.

'1530' 건강걷기. 즉 일주일에 5일간, 하루 30분씩 꾸준히 걷는다면 보약 한 첩을 먹는 것보다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 번에 30분을 걸을 수 없다면 10분씩 세 차례로 나누어서라도 30분 동안만 걷는다면 실로 많은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말하자면 1530 건강걷기를 통해 하루 30분, 일주일에 150분을 걷는다면 일주일에 1000㎉를 소비하면서 당신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2000㎉ 이상 소비 가능한 1만보 걷기로 하루 50~60분 일주일에 250~300분 걷는다면, 당신은 90일 후에 커져버린 옷과 거울 속에서 젊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행복으로 웃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 계절이 왔다. 대단한 결심도 필요 없이 운동화를 신고 가까운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길로 나가면 된다. 오늘부터 90일 동안 1530 건강걷기를 실천해 보라.

혼자하기 힘들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보건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방법은 더욱 간단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걸으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가 가능하면 적당하다. 당신이 다이어트라는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면 같은 속도로 하루 1만보 걷기를 땀이 날 정도로 하면 된다.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는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든다'라는 시를 남겼고, 철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만일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게 적당량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운동을 하게 한다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게 바로 걷기다.

동서대 운동처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