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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기리단금(基利斷金)의 새해를… /조성제

가덕 신공항 유치 등 내년에 난제 산적…무쇠조차 끊을 협조·노력 간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17 20:42:2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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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다들 부산해진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다가올 새해맞이 준비를 할 때라 그러리라. 돌이켜 보면 부산 유일의 종합경제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의 올 한 해는 여느 해보다 역동적이었다. 부산지역 최대 현안인 김해공항 가덕 이전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한 결과 정부의 신공항 건설 백지화 의도에 제동을 걸어 '입지조사 전제 수요조사'라는 신공항 추진 프로세스를 가동케 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 서낙동강 일대의 난개발을 막는 동시에 친환경적 보전과 개발을 가능케 한 결과 내년에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착공하게 되었다.

회장인 나 역시 대통령 선거와 맞물린 올 한 해 참으로 숨가쁜 나날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지역 주요 경제현안을 건의했고,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을 부산상의로 초청해 기업애로 해소와 각종 규제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기업애로 해소 현장방문'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강행군이었으나 그만큼 보람있는 행사들이었다. 현장에서 수렴된 기업의 애로 사항들을 관련기관에 건의함으로써 원활한 기업활동의 여러 걸림돌을 제거했다. 특히 부산 사하구청이 부산신평장림피혁조합에 부과한 배출부과금 483억 원을 173억 원으로 정정부과토록 중재한 결과 조합 회원사의 연쇄부도를 막은 것은 부산상의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슴 뿌듯한 성과물이다. 부산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일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국비 79억 원, 해양플랜트기자재 국산화 개발을 위해 국비 60억 원을 지원받은 것 역시 기억에 남는 성과다.

그러나 설니홍조(雪泥鴻爪·눈 진흙 위에 난 기러기의 발자국)라 했던가. 기러기가 눈 쌓인 진흙밭에 내려 앉아 발자국을 남겨봤자 금세 사라지는 것이 세상 이치라 했다. 하여, 부산상의와 나는 올 한 해의 성과에 자족하지 않고 다시금 마음과 자세를 다잡는 중이다. 그래서 곧 닥칠 내년을 대비해 '부산상공회의소 2014 비전'을 마련하려 한다. 부산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의 중소기업이 글로벌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친기업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특히 해를 넘기게 된 김해공항 가덕 이전 추진사업은 배수진의 각오로 반드시 매듭지을 작정이다. 내년에는 먼저 정부로부터 '신공항 입지평가 전(前)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낼 생각이다. 신공항 유치 경쟁이 불붙은 다른 지자체들과의 합의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 제1의 항만도시 부산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중심도시로의 육성이 가능하다.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와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은 대륙물류의 출발점이자 미주·유럽으로 향하는 해양수송의 기점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 신공항 건설의 적지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객관적 당위성과 입지 타당성 논리를 바탕으로 정부와 경쟁 지자체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 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는 산업인력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연암 박지원은 '주역'에 나오는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基利斷金)'을 곧잘 인용했다. '두 마음이 하나되면 무쇠조차 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힘써 수레를 끌어도 뒤에서 밀어주지 않고 오히려 끌어당기면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수레가 엎어질 수도 있다. 부산상의의 이런 2014 비전들은 부산상의 혼자서 이루어 내기에는 다소 벅찬 과제들이다. 나를 필두로 한 부산상의 임직원들의 전방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은 정말 당연한 것이고 상공인과 유관 기관, 특히 언론의 전폭적인 협조가 간절히 요구된다. 여기에 부산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수긍과 관심, 격려가 따라준다면 내년 한 해동안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것들이다.
2014년 갑오년은 청말띠 해라고 한다. 말은 행동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사람과 교감이 잘 되는 영리한 동물이다. 튼실한 말이 땅을 박차고 힘차게 내닫듯이 '부산상공회의소 2014 비전'이 거침없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부산상의회장·BN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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