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국제선 누적승객 수가 420만5639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 해 전보다 81만 명이 늘어나 19.3%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저비용 항공사의 활발한 취항과 잇단 노선 신·증설이 국제선 승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동남권 신공항의 당위성을 재삼 확인해 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의 급증은 이미 오래 전에 예견됐다. 협소한 국제선 청사는 몇 해 전부터 넘처나는 승객들로 몸살을 앓아 왔다. 피크시간대는 시장통을 방불케 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폭증하는 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다. 잘못하다가는 갈수록 커지는 저비용 항공의 수요, 중국의 환승·환적 수요를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당국은 늘어나는 국제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물론 한국공항공사가 9월 이후 국제선 청사 확장에 들어간다고 한다. 청사 면적을 5300평 늘리고 탑승교와 체크인카운터, 검색대 등을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2025년에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그것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수백만 동남권 승객들의 불편까지 해소하려면 신공항 건설은 필연적이다. 

김해공항은 폭증하는 승객수요를 바탕으로 확장이전 하는 게 옳다. 새 공항을 짓는 데는 10년 이상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지금 당장 신공항 계획을 확정한다고 해도 촉박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신공항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새 정부 시작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겠다. 김해공항이 이전할 신공항은 동북아 제2 허브공항으로서 장차 항공시장의 수요와 재편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선 청사 확장 등 중단기 대책 또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