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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박근혜 1인극으로 끝난 경선 /신율

당내 비박 세력 약해 핏기 잃은 새누리당…권력 구조 분산시켜 다양한 목소리 내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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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2-08-19 20: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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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났다.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비교해보면 정말 무관심하게 지나갔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올림픽을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 이유로는 올림픽이 아주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끝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성적이 좋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나쁘면 야당에 유리하다. 성적이 좋을 경우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올림픽에 밀려 잠잠해지기 때문이고 반대로 성적이 나쁘면 스포츠에 돌아가야 할 관심이 다시 정치로 돌아갈 뿐 아니라 짜증감이 정치에 그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여당에는 불리하고 야당에는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그나마 올림픽을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경선에 대한 무관심을 올림픽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 주자들도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실패했다. 비박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려 노력했지만 그나마도 제대로 될 수 없었다. 비박 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세(勢)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당내의 세가 전무하니 아무리 외쳐대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굳이 이들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죽은 것처럼 보이는 새누리당에 아직도 맥박이 뛰고 있음을 알리는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죽은 것처럼 보인다는 표현을 한 이유는 박근혜 1인 정당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생동감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민주적 정당에서 볼 수 있는 논쟁과 시끄러움 속에서의 타협 대신 모두 박 후보의 입만 존재하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박근혜 1인 정당의 폐해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단적인 예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기환, 현영희 두 사람 사이의 공천뇌물 문제를 들 수 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돈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 사건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이들이 믿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박근혜 1인 정당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새누리당이 순도 99%짜리 박근혜 당이 되지 않고 권력이 분산된 정당이었다면 공천 과정이 비교적 투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여태 새누리당의 공천 중 가장 객관적이고 잡음이 덜 했던 때는 2004년 선거였다는 평가가 있다. 당시는 이회창 총재의 퇴진으로 주인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당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쨌든 지금의 경우 국회의원 하고 싶은 사람이 돈을 뿌리면 친박이 그 돈을 받을 확률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친박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내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의 전부는 친박이니 돈을 뿌렸다면 그 종착역은 당연히 친박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1인 정당의 부작용은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해보면 이런 부작용 말고도 계속해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발적 사건은 발생할 수 있기에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그 수습과정을 보면 박 후보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 사람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왜냐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과의 눈높이를 잘해야 하는데 눈치를 보면 국민의 눈높이보다는 권력자의 눈높이를 더 신경 쓰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결과가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이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당의 권력구조 분산이 필요하다. 정당은 의원 숫자가 중요한데 이미 친박 일색으로 꾸려진 새누리당의 의원구성이야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도 당 3역 그러니까 당 대표와 사무총장 그리고 원내대표는 비박 혹은 반박 인사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소리도 당 밖으로 전달되고 또 살아있는 정당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본선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좀 버려야 살길이 보이는 것이지 모든 걸 자기 것으로만 만들려 한다면 소탐대실이 될 것이 확실하다.

명지대 교수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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