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대구·경북 밀양공항유치단체 상경집회 자제해야 /신정택

남의 옷 가지더라도 입을 순 없어…공항유치 주장 전에 자성·비판 우선돼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21 21:09:50
  •  |  본지 30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참사를 애도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는 숙연함에 잠겨 있다. 지난주에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각 단체가 성금으로 구호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등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활동에 일본 언론은 물론 모든 일본인이 놀라워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번 재앙이 일본에는 큰 생채기를 남길 것이 분명하지만 한일간에는 역사 속에 응어리진 해묵은 감정을 녹이는 역설적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한 대구·경북의 공항유치단체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또다시 대규모 상경 집회를 예고했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극단적 행동으로까지 내몰고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특히 대구는 주력산업이 몰락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주도 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모티브를 찾고 싶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남의 몫일지라도 빼앗고 싶을만큼 다급한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남의 옷은 내가 억지로 소유할 수는 있어도 입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한테 맞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도 지난 20년 가까이 산업구조 개선 실패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아왔다. 심각한 산업공동화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20년의 실패를 교훈삼아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눈앞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보고 달려왔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 역시 부산이 겪은 실패의 교훈에서 만들어진 사업이다. 20년 가까이 준비한 사업이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산시민의 열망은 일시적이고 즉흥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대구·경북과는 사뭇 다르다.

대구·경북은 신공항 밀양 유치를 목놓아 주장하기보다는 오늘 그들의 모습에 대한 통철한 자성과 비판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20~30년을 내다보고 내 몸에 맞는 옷을 재단해야 한다. 밑그림에 대한 구상 없이는 아무리 좋은 물감도 빛을 발하기 어렵다. 밀양에 과연 신공항이라는 옷이 정말 맞다고 보는지 다시 한 번 반문하고 싶다. 국내선만 놓고보면 대구시민들은 KTX를 이용해 서울에 가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다. 굳이 밀양까지 와서 항공편으로 서울에 갈 이유가 없다. 대구 시민들조차도 이용하지 않을 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대구·경북이 밀양에 건설하고자 하는 공항은 국제공항이다. 하지만 밀양은 24시간 운항이 불가능해 국제공항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밀양에 공항이 건설된다고 해도 김해공항이 밀양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무안공항의 실패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다. 대도시 수요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 공항의 특성상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옮겨가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무안공항은 거액의 국비 손실을 야기한 대표적 사례로 남을 것이다. 정치적 선택이 남긴 뼈아픈 교훈이다.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국가적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다.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 간의 극한 대립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객관적 기준이 우선되어야 할 국가적 프로젝트에 지역의 의사를 제안토록 한 정부의 잘못에서 비롯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의료복합단지, 신공항, LH 본사 이전 등은 모두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지 못한 정부의 오류 사례라고 하겠다.
이젠 바로 잡아야 한다. 공항은 인프라가 있는 곳에 건설되어야 한다. 중국인 관광수요와 일본인 국제선 환승수요에 대비하고 항만, 철도, 항공을 잇는 세계적 물류허브 구축을 위해서라도 공항은 부산에 있어야 한다. 정부는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더이상 정치적 셈법 속에 매몰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초유의 교사 17명 성폭력 의혹 수사…경찰도 학교도 ‘멘붕’
  2. 2근교산&그너머 <1117> 일본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
  3. 3연말 문 연다던 수영경찰서 첫삽도 못 떠
  4. 4 ‘버닝썬 게이트’ 후폭풍…기획사들 소속 연예인 단속령
  5. 5서병수,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쓴소리
  6. 6라돈검출 자재 전면 교체 약속해놓고 미적미적
  7. 7패스트트랙 열쇠 쥔 바른미래당 내홍 격화…분당설 고조
  8. 8[조황] 목포 도다리 낚시 호황에 꾼들 싱글벙글
  9. 9일본 고찰 노송숲 절경…해산물 넘쳐나 ‘에도의 부엌’ 불려
  10. 10화재 때 완강기 사용법 배워요
  1. 1홍문종 “박근혜 탄핵될 이유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관심 가져야”
  2. 2기장군 조기 총선 분위기 후끈…군수 사퇴설·자전거 투어·정책 콘서트
  3. 3민방위훈련, 오늘(20일) 오후 2시부터 전국 화재 대피 훈련
  4. 4말레이서 인니어로 인사한 문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에 靑 "청와대 내에는 전문가가 없어서..."
  5. 5하단1동, 「주민자치위원 역량강화 특강」개최
  6. 6김해시의원, 도심 주차난 해소 대책 제시
  7. 7서병수,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쓴소리
  8. 8패스트트랙 열쇠 쥔 바른미래당 내홍 격화…분당설 고조
  9. 9헌법재판관 후보에 문형배·이미선…부산 법조계 ‘겹경사’
  10. 102035년까지 화물차 → 수소차 교체
  1. 1옛 보림극장 자리에 아파트 건립
  2. 2전국 스타트업 모여 ‘부산 미래 먹거리’ 찾는다
  3. 3롯데면세점, 부산 청년 관광기업 육성 5억 기부
  4. 4결혼 점점 안 하는 부산
  5. 5김치 담그는 마트, 안경 만드는 백화점…PB시장의 진화
  6. 6홈플러스서 영국 신상품 와인 5종 1만~3만 원대
  7. 7‘여름면’ 전쟁 벌써 뜨겁다
  8. 8금융·증시 동향
  9. 9주가지수- 2019년 3월 20일
  10. 10맹견에 물려 사망땐 주인 최고 징역 3년
  1. 1왕종명, 실명 요구 논란에.. 이상호 기자 “자신이 취재해서 밝힐 일” 비판
  2. 2지팡이 짚고 시위, 나이 87세 백기완 누구? 원래 꿈은 축구선수, 1987·1992 대선 출마
  3. 3기각 뜻과 기준은? … 이문호 구속영장 기각 “수사 태도·피의 사실 다툼 여지”
  4. 420일 전국날씨… 미세먼지 ‘나쁨’ 오후 들어 전국에 비소식
  5. 5버닝썬 애나 “손님들이 마약 가져와 했다”…정밀검사 결과는 엑스터시·케타민
  6. 6황혼이혼 급증, 20년 이상 살고 이혼하는 비율 33.4% 가장 높아
  7. 7영남·충청 모텔 투숙객 1600여 명 '몰카' 찍혔다…인터넷에 생중계
  8. 8'손혜원 부친 유공자 선정 의혹' 국가보훈처 압수수색
  9. 9“포항지진, 자연발생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것” 해외조사위원회 발표
  10. 10차 사고로 다친 동승자 놔둔 채 사라진 20대, 음주운전 의심
  1. 1임은수 종아리 미국 머라이어 벨에게 가격 당했나
  2. 2손흥민 17억대 라페라리소유, 네티즌 반응 엇갈려
  3. 3전준우 결승타...롯데 시범경기 최종전 4-3 승
  4. 4다저스 개막전 선발은 힐과 류현진 '2파전' 양상
  5. 5아이파크, 헝가리 공격수 노보트니 영입
  6. 6롯데자이언츠 26일부터 '배지데이' 이벤트
  7. 7프로야구 3강 구도…롯데 통쾌한 반란 꿈꾼다
  8. 8대타 전준우 결승타, 사자 추격 뿌리치다
  9. 9다저스 개막전 선발, 힐·류현진 ‘2파전’ 양상
  10. 10아이파크, 헝가리 공격수 노보트니 영입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기고 [전체보기]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미래 /김종석
부산, 글로벌 금융도시 향한 담대한 도전 /유재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돌아오지 않는 유커 /민경진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배지열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반려동물’ 수난 시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말모이와 국악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르노삼성 사태에 뒷짐 진 정부 /이석주
‘시민명령 1호’의 민낯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인구 교체
닥터 헬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기 표현의 기술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 가와시마두부점의 소쿠리두부
베트남 향수 달랜 ‘느억맘 김치찌개’
사설 [전체보기]
지열발전 연관 드러난 포항 지진, 후속조치 만전을
석연찮은 오페라하우스 기부채납 바로잡아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황제의 이중 초상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이홍 칼럼 [전체보기]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개념도 정리 안 된 ‘4차 산업혁명’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네 탓 싸움에 더 숨막히는 미세먼지
삐걱거리는 부울경 상생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연둣빛 봄날에
봄이 오는 길목에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스파클링와인, 우연히 만들어진 명품
최고의 와인은 내 곁에 있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아름다운 기증 ‘불이선란’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