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해변을 따라 조깅하는 모습.

- 추라우미 수족관은 세계 두 번째 규모
- 슈리성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 작년 한국인 방문 倍로 늘어 19만 명
- 진에어, 부산~오키나와 신규 취항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일본의 문화와 맛있는 먹거리, 쇼핑 편의를 즐기면서 동시에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휴양을 누리고 싶어하는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에 따르면 지난해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19만 명으로, 전년 9만8000명에 비해 1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는 그 수가 23만 명을 넘길 전망이어서 전체 오키나와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2명은 한국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에 우리나라 관광객이 느는 것은 엔저로 일본 여행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키나와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현 전체가 아열대 해양성기후에 속해 연평균 기온이 섭씨 22도, 평균최저기온이 17.2도를 유지한다. 겨울에도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은 거의 없다.

항공기 편수 증가도 오키나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부산~오키나와 취항 항공사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외에 최근 진에어가 추가되면서 3개사로 늘었다. 진에어는 지난달 26일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해당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오키나와행 1시간55분, 부산행 2시간15분이다. 긴 휴가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주말을 이용해 오키나와 휴가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색 볼거리 가득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본섬은 크게 북부, 중부, 남부 지역으로 나뉜다. 본섬에서 공항 리무진, 관광버스, 시내버스, 도시 모노레일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렌터카를 선호한다. 나하국제공항 주변에 토요타, 닛산 렌터카 등 업체가 밀집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오키나와의 대표 관광명소인 추라우미 수족관 관람과 해양레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 나고 시 인근 모토부에 위치한 해양엑스포공원에는 건축면적 1만 ㎡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족관인 추라우미 수족관이 있다. 8.5m 크기의 거대한 고래상어가 초대형 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총 77개의 수조를 갖춘 전시관은 얕은 바다부터 심해까지 다양한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바다를 실감 나게 재현해 마치 깊은 바닷속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마린하우스의 스노클링.

모토부 항에서 페리를 타면 이에지마에 갈 수 있다. 이에지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리조트에 묵으면서 한적하게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선호되고 있다. 이에지마 유일 리조트인 YYY클럽에서는 최대 4·5명 수용 가능한 콘도에 묵으면서 각종 해양레포츠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마린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바다낚시 제트스키 카약 스노클링은 물론, 크루즈선을 타고 일몰을 볼 수 있는 선셋크루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토부에서 남부로 조금만 내려오면 온나 촌 만자모(万座毛)가 있다. 이곳은 일본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손꼽히며, 절벽 위에 펼쳐진 천연 잔디밭과 푸른 바다의 대비가 눈에 띄는 관광지다. 류큐왕 쇼케이가 '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벌판'이라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아메리칸 빌리지.

중부 지역은 일본과 미국, 동서양의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 오키나와만의 특색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이후 27년간 미국의 통치하에 있다가, 1972년 미일 간에 오키나와 반환협정이 체결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가데나 기지, 후텐마 기지 등에 주둔하는 미군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오키나와 차탄초에 있는 '아메리칸 빌리지'는 미국인이 선호하는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파는 쇼핑센터와 라이브 하우스, 펍(pub) 등이 몰려 있다. 대형 관람차도 있어 가족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해수욕·쇼핑 함께 즐겨

남부 지역에는 오키나와 최대 도시인 인구 30만 명의 나하 시가 있다. 시내 쇼핑은 물론 오키나와 유적지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나하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슈리성'이 유명하다. 오키나와는 과거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였으나 1879년 일본에 통합됐다. 슈리성은 류큐왕국 당시 국왕이 머무르며 행정을 집행했던 곳으로, 과거 류큐 왕족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나하 시 국제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각종 기념품 가게와 '돈키호테' 등 대형 쇼핑센터 백화점 음식점 등이 줄지어 있어 쇼핑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겐 천국이다. 대형 쇼핑몰은 24시간 운영돼 심야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 나하 시내 유일한 비치인 나미노우에 비치에서는 나하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나하 시내에서는 도시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어 시 전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1일 자유승차권은 700엔이다.

오키나와는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가까운 해변을 찾아 휴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나하에서 북부로 이어지는 서해안 지역은 리조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나하시 추라썬비치, 아메리칸빌리지 인근 선셋비치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리조트비치는 만자비치 ANA인터콘티넨털 만자비치 리조트, 타이거비치 호텔몬트레이 리조트 등이 있다.


# 바다 앞 드라이브샷…황홀한 골프장이 40곳

- 따뜻하고 쾌적해 골퍼들 로망으로
- 최근 해안가 리조트 웨딩도 인기

오키나와는 골프 웨딩 등 테마별 여행 코스를 세울 수 있다.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따뜻한 기온으로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최근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본섬 북부 지역부터 주변 섬까지 40여 곳의 골프장이 있다. 특히 리조트 휴양지인 오키나와만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남부 코스(사진)가 인기다. 장대한 오션 뷰의 골프 클럽은 해외 골프 코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입지 조건으로 골퍼들 사이에 주목받고 있다. 겨울에도 날씨가 좋을 때는 반팔 셔츠로 플레이할 수 있어 쾌적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공항이나 호텔에서 가까운 골프장이 많아 교통편이 편리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일정 내내 골프 코스를 즐기거나 쇼트·미들 코스로 플레이와 관광을 겸하는 등 여행 스타일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여름 시즌에는 석양을 보며 골프를 즐기는 선셋 플레이도 골퍼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부 및 중부에는 모토부초의 벨비치골프클럽, 나고 시 키세컨트리클럽, 니시하라초 오키나와컨트리클럽 등이 있으며, 남부에는 난조우시 슈레이컨트리클럽, 미야코지마시 에메랄드코스트골프링크스 등이 있다.

리조트 웨딩도 인기다. 최근 신혼부부 사이에는 백사장이 있는 해안과 산호초 바다를 배경으로 한 리조트 웨딩이 각광받고 있다. 채플 웨딩과 비치 웨딩, 크루즈 웨딩 등 커플의 취향에 따라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채플 웨딩은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하얗고 성스러운 채플,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예배당이 분위기를 더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가족들과 석양 아래 가든파티도 즐길 수 있다. 로케이션 웨딩사진 촬영 상품을 선택한 커플들은 결혼식과 함께 해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소장할 수 있다.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오키나와에서는 웨딩사진 촬영과 결혼식, 휴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신혼부부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타이거비치의 호텔몬트레이 리조트는 그림 같은 채플로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인 신혼부부가 많이 찾고 있다. 호텔몬트레이 리조트는 해변 조망의 339개 객실과, 파도·키즈풀 등 4개의 수영장, 피부관리숍, 피트니스 클럽 등이 있어 하객들이 묵기에도 편리하다. 문의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02) 318-6330

오키나와=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