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절 없는 손상은 보존적 치료
- 골절 땐 수술 빨라야 좋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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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부산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본병원 제공 |
70대 A 씨는 집에서 화장실을 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뒤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에 통증이 있었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고 지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혼자 걷기조차 어려워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고관절 주변 골절이 확인됐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걷거나 앉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성수 부산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고관절 손상의 주요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관해 알아본다.
■ X-선 검사 이상 없다고 안심 ‘NO’
고관절 손상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외상으로 발생하는 예가 많다. 젊은 층에서는 교통사고나 스포츠 활동 등 강한 충격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고령층에서는 집 안에서 미끄러지는 정도의 작은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손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사타구니나 엉덩이, 허벅지 부위의 통증이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체중을 실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예가 많으며, 골절이 심하면 일어서거나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문제는 고관절이 몸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통증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엉덩이가 아프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원인은 고관절에 있거나, 허벅지 또는 무릎 쪽으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김성수 원장은 “넘어진 뒤 엉덩이나 사타구니, 허벅지에 통증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거나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단순 타박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작은 충격 이후에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손상이 의심되면 우선 환자의 증상과 외상 정도를 확인한 뒤 X선 검사를 한다. 골절 여부와 골절 형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CT나 MRI 등 추가 검사를 한다. 특히 통증이나 보행 장애가 뚜렷한데도 X선 검사에서 골절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때가 있다. 이른바 ‘숨은 골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골절이 의심되는데, X선이 음성이라면 MRI가 우선 고려되며, MRI를 신속하게 시행하기 어렵거나 금기가 있을 때는 CT를 고려할 수 있다. 김 원장은 “X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지속하거나 걷기가 힘들다면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추가적인 영상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골절·환자 상태 따라 치료법 달라
고관절 손상 치료는 손상 정도와 골절 부위, 환자 나이와 전신 건강상태, 골다공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골절이 없는 일부 손상은 통증 조절과 휴식,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고관절 골절처럼 뼈의 안정성이 무너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예가 많다.
수술 방법 역시 골절 부위와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전위가 심한 골절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고, 골절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금속 내고정물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으로도 고관절 골절 환자는 입원 당일 또는 다음 날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는 지침이 있으며,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역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상태라면 입원 후 24∼48시간 이내 수술이 더 나은 결과와 관련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수술 이후에는 통증을 조절하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조기에 움직이고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 치료는 단순히 골절된 뼈를 붙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다시 걷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 과정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고관절 손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낙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은 시력 저하와 근력 감소, 균형감각 저하 등으로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생활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욕실과 화장실처럼 물기가 많은 곳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사용하고, 밤에 화장실을 갈 때는 주변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전선이나 물건을 늘어놓지 않고, 미끄러운 양말보다는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밀도가 감소하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2024년 나이대별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 수 분포(단위 : 명) |
10대 |
12 |
20대 |
185 |
30대 |
526 |
40대 |
1241 |
50대 |
2862 |
60대 |
5500 |
70대 |
6921 |
80세 이상 |
1만1373 |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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