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와 서울대 수의과대학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실이 발표한 ‘2025 반려동물 양육 가구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35.3%가 정서적으로 지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94.2%의 보호자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8%만이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을 남겨두고 여행을 가거나 외출할 때, 배변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을 때, 질병이나 사고, 양육비용, 짖음이나 파괴행동 등의 문제행동, 이웃으로부터의 민원 등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과 생활한다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반려동물과의 생활에 만족하다 답한 보호자가 94.2%라니 놀랍다. 아마도 에드워드 윌슨 박사가 주장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즉 인간은 생명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사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기 때문이다. 다른 종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예비보호자는 공부가 필요하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이미 입양한 보호자라면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해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보내는 시그널이다. 이는 처벌이나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원인과 이유를 알았다면, ‘어떻게’라는 다음 질문으로 반려동물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반려견에게는 산책과 운동, 반려묘에게는 놀이는 기본 값으로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반려동물의 개체별 특성에 맞게 배려해주어야 한다.
반려동물과 살아간다는 것은 그 동물의 생애를 관리하고, 기억하고, 지켜보는 과정이다. 필자는 반려동물에게 많은 정성을 쏟는 보호자일수록 자책하거나 정서적 번아웃을 겪는 보호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아플 때가 있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찾아오는 감기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의 탓도, 보호자의 탓도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호자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반려동물 곁에서 지켜주고, 사랑하면 된다. 분명 반려동물은 우리와 교감하고 있으니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호자들에게 “파이팅 하세요”라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