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기 아동 1년에 4~6㎝ 성장
- 또래 하위 3% 이하땐 검사 권고
- 의학 아닌 미용 목적 수요 증가
- 키는 성장·발달 판단 요소 일부
- 건강·정서적 안정 등 더 살펴야
최근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 보호자가 늘면서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명확한 의학적 적응증이 있음에도 치료를 늦추는 예도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미용적 목적으로까지 확장하면서 그 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이 글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의 기본 개념과 치료 대상 효과 안전성, 그리고 의학적 필요성이 없는 치료 남용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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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 해운대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성장호르몬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영양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단순히 키가 작다고 해서 병적 상태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의학적으로는 같은 연령과 성별의 또래 아이 중 하위 3% 이하이면 ‘저신장’으로 분류한다. 이 경우 추가적인 진단과 검사를 권고한다. 또 키의 절대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성장기 아동은 1년에 4∼6㎝ 정도 자라는 게 정상이며, 이보다 현저히 느리다면 성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성장은 성장판이 열려 있는 동안 일어나며, 남아는 평균 16∼17세, 여아는 14∼15세 무렵 성장판이 닫힌다. 그러므로 치료 시기와 정확한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뼈와 근육의 성장을 촉진하고, 대사작용에 관여해 지방이 에너지로 활용되도록 자극함으로써 신체 에너지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신체가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면 성장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 때는 외부에서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다음과 같은 의학적 적응증이 확인된 때에만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정 질환 동반 저신장(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만성 신부전, 프라더-윌리증후군) ▷부당경량아(출생 후 따라잡기 성장이 되지 않은 경우) ▷특발성 저신장증(원인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키가 평균보다 매우 작은 경우) 등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특히 결핍이 있을 때 경우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 첫 해에는 연간 8∼10㎝까지 성장하는 사례도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다. 치료가 이뤄지는 동안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성장 평가가 필요하며, 일부에서는 두통 관절통 주사 부위의 불편감, 혈당 증가 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의학적 필요성 없이, 단순히 ‘키를 더 크게 하고 싶다’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례가 는다. 이러한 현상은 ‘미용적 성장호르몬 치료’ 또는 ‘사회적 저신장 치료’라고 불린다. 건강한 아이에게 단지 키를 더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의학적으로도 신중히 재고해야 할 문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때,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치료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성장 방법’은 아니며, 남용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키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이다. 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정서적 안정감, 균형 잡힌 삶의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