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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매일 생기는 암세포 해치우려면…가공육 섭취 줄이고 운동 늘려야

  • 한언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과장
  •  |   입력 : 2025-08-04 19:01:5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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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성 무너지면 생명까지 위험
-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 75%
- 美·日 등 선진국보다 높은 수치
- 결장암·직장암 수술·항암치료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한다. 하지만 파시즘이나 나치즘으로 대표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기본 권리들이 철저히 억압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정 작용의 유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국민의 참여와 감시, 제도적 보완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자정 작용은 우리 몸에서 매일 5000개의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면역체계가 이를 제거해 건강을 유지하는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자정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삼권분립이라는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homeostasis) 작용처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 와도 같다. 또 민주주의는 권력이 한 곳에 머물며 정체되지 않도록 국민소환제, 선거 등의 장치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건강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자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민주주의는 쉽게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도태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항상성이 무너지면 암세포가 제거되지 못하고, 결국 생명에 위협을 가하게 된다. 암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체중 감소를 유발하며, 전신 피로를 가중시킨다. 종양이 커지면 인체 기관을 압박하고 기능을 떨어뜨려 생명을 위협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무섭다. 질병이 진행되면 대장을 막거나 출혈, 심지어 장 천공을 일으킬 수도 있어 우리 몸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조기에 진단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장암은 수술이 가능하다면 이를 우선 시행하고, 이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직장암은 종종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 결장암이든, 직장암이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치료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5%로,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성과는 마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세계가 주목하는 것과도 같다.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문제를 일으킨 구성원을 법적으로 제재하거나 격리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암세포와 같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모든 질병에서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다. 대장암의 예방 역시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에서 시작된다. 지나친 육식 및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 및 과일 섭취를 늘려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므로 적어도 주 3일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운동을 매일 할 수 없더라도 하루에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금연과 절주 역시 중요하다. 우리 몸이 건강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그 시작점은 스스로 돌아보고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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