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인공지능(AI)과 만나 ‘초개인화’ 시대를 열었다. 소비자는 브랜드나 입소문에 의존하는 대신 AI가 더해진 서비스로 자기 피부 데이터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마치 개인 피부 전문가가 곁에서 섬세하게 맞춤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다.
국내 주요 뷰티 기업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AI 기반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했다. LG전자는 2020년 9월 AI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가상 메이크업·헤어케어 기기 ‘프라엘 메디헤어(Pra.L MediHair)’를 출시하며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2023년 6월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마이 스킨 솔루션(My Skin Solution)’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타액을 채취해 피부 노화, 탄력, 색소 침착 등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과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런 기술은 화장품 매장 올리브영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취재팀이 찾은 부산의 올리브영 한 지점에는 입구 근처에 키오스크 형태의 진단 기기가 놓여 있었다. 이 기기는 화면 안내에 따라 얼굴을 가까이 대면 약 10초 만에 피부 상태를 수치로 분석한다. 이후 피부에 맞는 기초 제품과 어울리는 컬러를 추천하며, 이 정보를 QR코드로 저장해 앱에서 확인하거나 매장에서 직접 비교해볼 수 있게 한다. 모든 과정은 무료다. 분석 결과는 개별화된 소비 경험으로 이어진다.
대학생 김모(24) 씨는 “예전엔 블로그 후기나 유튜브를 보고 제품을 골랐는데, 이젠 그냥 기계 앞에 서기만 하면 피부 진단부터 추천까지 알아서 해주니 간편하다”며 만족해했다.
K-뷰티는 AI 기반 서비스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한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 결과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102억 달러에 달했다. 프랑스(232억5823만 달러) 미국(111억9858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생산 실적 역시 20.9% 늘어난 17조5426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