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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얼려 죽이는 ‘냉동제거술’…91세 어르신도 간암 치료 성공

항암·방사선 치료 어려운 환자, 얇은 바늘 찔러 괴사시키는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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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작년 도입
- 폐·간·신장암에서 높은 성공률
- 냉동 치료침 ‘비급여’ 단점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 2023년 12월부터 도입한 암 냉동제거술(Cryoablation)이 암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도입한 암 냉동제거술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최현욱 과장의 진료 모습.
암의 냉동제거술은 외국에서는 20년 전부터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잇달아 도입되고 있는 암 치료법이다. 냉동제거술은 폐 기능이 나빠 수술이 어렵거나, 항암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다른 치료 후 재발한 환자, 그리고 전이 암 환자가 통증 없이 시술을 받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치료 대상은 폐암과 신장암 간암 뼈암 등이다. 심폐 기능 저하나 노화 때문에 수술할 수 없는 경우 3㎝ 이하의 조기 폐암 간암 신장암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냉동제거술은 아주 얇은 치료바늘을 종양에 찔러 넣고 가스를 사용해 극저온으로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뜨려 암세포를 얼려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냉동 자체에 자연 마취 효과가 있어 통증이 매우 적으므로 국소 마취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회복 역시 빠르다. CT나 초음파 등 영상장비로 모든 과정을 확인하면서 시술해 정확도가 높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정도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최현욱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은 “고주파나 극초단파를 이용한 암 치료법과 달리 냉동제거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치료 범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종양 근처에 있는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비율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냉동제거술은 급여 항목이지만, 여기에 쓰는 냉동치료침은 비급여 항목이다.

최근 4~5개월간 대표적인 치료 성과는 다음과 같다.

■ 폐암 치료 성과=78세 남자 환자는 폐쇄성 폐질환 3등급으로, 2㎝ 크기의 1기 폐암이 발견돼 조직검사 결과 편평상피암으로 확진됐다. 수술적 치료로는 잔존 폐 기능을 고려할 때 일상생활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냉동치료술을 택했다. CT 영상유도 아래 14G 크기의 냉동치료바늘을 암의 중앙에 삽입하고 3번의 냉동과 해동 주기로 치료했다. 초기 추적 영상에서는 주변부 폐부종으로 일시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커 보였으나, 차츰 작아져 3개월 후 거의 사라졌다.

■ 간암 치료 성과=화학색전술로 간암 치료를 받던 91세 남자 환자는 마지막 남은 종양 하나를 계속 치료하지 못했다. 종양이 담낭에 근접해 화학색전술 시 담낭동맥을 막아버려 담낭괴사의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고, 종양 앞에 대장이 있어 방사선에 의한 대장 손상 위험도 커 체외방사선 치료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좀 더 예측가능한 범위를 제거할 수 있는 냉동치료를 계획했다. 17G 냉동치료바늘을 남은 암 부위에 삽입할 수 있었고, 10분-5분-10분의 냉동-해동-냉동 과정을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었다.

■ 신장암 치료 성과=만성 신장병을 앓는 84세의 환자는 혈액투석 치료를 앞두고 있던 중 1.5㎝ 크기의 1기 신장암이 우연히 발견됐다. 수술적 치료 시 신장 기능 손상이 우려됨에 따라 가능한 한 신장 기능을 보전할 냉동치료술 시행을 결정했다. 초음파와 CT 영상을 동시에 사용해 종양의 중앙부에 14G 냉동치료바늘을 삽입하고, 10분-5분-10분의 냉동-해동-냉동 치료를 시행했고, 이후 추적검사를 통해 암이 완전히 제거됐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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