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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늦은 아이, 항문 주위 병변 있다면 ‘크론병’ 의심을

소화기관 염증 발생·완화 반복, 만성 설사·복통·혈변 등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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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내시경·조직 검사 필요
- 점막 치유·면역조절제 치료
- 환자의 영양보충·관리도 중요
- 마스크·사백신, 감염예방 도움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의 어느 부위든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재발과 완화가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이다. 어린 연령부터 고령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전체의 약 25%는 소아청소년기에 일어난다. 특히 국내의 소아청소년기 크론병 발병률은 2000년 이후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꾸준히 높아졌다.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소윤 교수의 도움말로 이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그중 약 25%는 소아청소년기에 일어나 성장 지연, 항문 병변 등을 초래한다. 고신대병원 최소윤(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의 복합 작용으로 장내 미생물과 인체 면역시스템 사이의 이상 반응이 지속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증상은 만성 설사, 복통, 체중 감소, 혈변 등이다. 하지만 소아 크론병에서는 전형적 증상 없이 성장 저하, 항문 병변, 빈혈 같은 장외 증상만 존재하는 경우가 약 22%에 이른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기에는 장 증상 없이 성장 지연, 항문 주위 병변 등만 있더라도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은 소화기관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이뤄진다. 혈액 및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 복부 CT·MRI 검사, 캡슐 내시경 검사 그리고 위·대장 내시경 및 조직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최소윤 교수는 “숙련된 소아 내시경 전문의와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통해 소아에도 안전한 내시경이 충분히 가능하다. 크론병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크론병은 성인보다 중증인 경우가 많고, 진단 때부터 침범 부위가 넓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성장과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에 발병하면 성장 장애나 사춘기 지연을 경험하기 쉽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 크론병에 대한 치료는 차별화되고 적극적이며 좀 더 가족중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만성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하는 것. 또한 내시경적인 점막 치유를 유도해 재발을 막고, 적절한 영양 공급으로 정상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치료는 질병 초기에 스테로이드 같은 전통적 약제로 시작했지만, 근래에는 점막 치유를 증대해 키 성장을 회복하고 합병증을 감소시키며, 스테로이드 사용이나 수술률을 낮추기 위해 생물학 제제 및 면역조절제를 초기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대두된다.

치료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들이 있다. 성장, 발달, 영양학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다. 진단 당시 성장 부진이 크론병 환자의 10~56%에 이른다. 국내 소아 크론병 대상의 한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 중 체중 감소와 체질량지수 미달이 약 28%이고, 약 20%는 골밀도 저하를 나타냈다. 그리고 엽산과 아연 같은 미량 원소 결핍도 51%까지 동반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소아청소년기 크론병은 영양 불량의 위험도 높다. 환자의 성장과 영양 상태는 질병의 예후,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의 성장 평가 및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확인하고 칼슘과 비타민D, 셀레늄, 아연 같은 미량 원소 결핍에 대한 관찰도 이뤄져야 한다. 그에 따른 영양소 보충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수 액상의 영양 식이만을 섭취하는 치료법은 스테로이드만큼 효과가 우수하고 부족한 영양을 제공해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들의 1차 치료제로 널리 이용된다.

고신대병원 최소윤 교수는 “소아 크론병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면역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염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감염으로 인해 질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항상 손씻기를 습관화하고, 유행시기에는 마스크 착용과 인플루엔자 ‘사백신’ 접종 등의 감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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