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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보호자 기다리는 학대받던 개 1426마리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5> 반려인에겐 공감능력 필수

  • 김병석 부산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  |   입력 : 2023-09-10 18:39:0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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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아내는 텔레비전을 즐겨 보지 않는다. 그런 아내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 빠져 TV를 본다. 반려견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살다 보니 동물 관련 방송을 주로 시청하는 필자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인공은 인간에서 악귀로 변한 사람을 무찌른다. 최근 드라마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필자에게 경기 화성시의 개 농장 뉴스를 전하며 “내가 힘이 있다면 개 농장 업주의 머리를 쥐어박고 싶다”고 말했다. “저 사람도 비참한 환경에서 단 하루만 살아봐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반성할 거야”라고 열을 냈다.

동물구조단체에서 1426마리의 학대받던 개를 구조했다는 뉴스에 놀랐다. 구조된 개의 숫자와 함께 업체 투자자 중에 동물병원 원장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업주는 자기 이윤을 위해 개에게 얼마나 더 잔인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학대당하는 동물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학대하며 이윤을 추구한다.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과 동물을 학대하며 돈을 버는 사람의 차이는 생명 존중 배려 공감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공감의 위력은 어떤 힘보다 유연하지만 강하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반려인은 반려동물을 가족 친구 동료로 생각한다. 반려동물은 옆에서 위안과 웃음을 준다.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동물과의 교감은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완반응에도 도움을 준다. 그 결과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과 신체활동 증가로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약으로 얻는 결과와는 다르다.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신체적으로 호르몬 변화, 근육 발달을 얻을 수 있다. 심리·정서적으로도 스트레스 감소, 자아존중감 향상, 흥미 유발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적 효과로는 기억력 향상,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필자는 반려동물보건, 반려동물산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강의하고 있다. 학생에게 당부하는 얘기가 있다. “반려동물 종사자는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애를 넘어 동물애를 보여야 한다. 말 못 하는 개 고양이를 배려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행복하고 동물도 행복해질 수 있다.”

필자가 퇴근하면 제일 반기고 좋아하는 가족은 둘째 반려견 ‘앙리’. 너무 좋아 짖고, 졸졸 따라다니며 안아달라고 조른다. 필자는 앙리의 흥분이 진정되면 안아준다. ‘앙리’는 6년 전 기장공원에서 구조돼 입양했다. 너무 착하고, 애교도 많고, 사랑스럽다. 첫째 반려견 ‘필립’, 둘째 ‘앙리’와는 인연이고 약속으로 이어진 관계이다. 학대받던 개 1426마리가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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