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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빈혈성엔 철분제 효과

다리에 벌레 기어다니는 불쾌감…걸어다니면 저림현상 등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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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 워낙 다양해 판별 까다로워
- 장기간의 약물치료 불편할 수도
- 척추관협착증 오인 많아 주의를

보통 다리가 아프면 관절이나 허리(척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그런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들도 적지 않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고 증상이 다양해 판별하기가 까다롭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박원욱병원의 주재형(신경과 전문의) 원장이 여성 환자의 다리 저림과 밤마다 쥐가 나는 증상에 대해 말초신경변증 유무를 확인하는 근전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60대 남성 A 씨는 예전에 다리가 아파서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았는데 낫지 않고 증상이 계속적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나빠졌다. 그래서 병원의 신경과 검진을 받으니, 뜻밖에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이처럼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고, 증상이 워낙 다양해 판별하기가 까다롭다. 박원욱병원 주재형(신경과 전문의) 원장의 도움말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짚어봤다.

우선 척추관협착증인 경우에는 걸으면 걸을수록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악화되지만 누워 있거나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와 반대로 잠을 잘 때 다리가 아프고, 걸으면 오히려 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이 아닌 하지불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주재형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의학적 정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원인 없이 다리가 아프거나 다리 속의 불쾌한 이상감각 및 저림 등의 증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호전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 나빠진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 수면을 방해한다’.

여성 B(60대) 씨도 그런 사례이다. 잠을 잘 때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불편감이 줄어든다. B 씨는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서 밤에 잠을 설치고 겨우 잠이 들어도 다시 깬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를 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하지불안증후군 유병률은 22.4%에 달한다.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14.4%)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를 받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65세 이상에서 척추관협착증 유병률이 47.9%로 높은데 이런 현상은 다리가 아픈 증상의 대부분이 척추관협착증으로 오인 치료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주재형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의심되면 먼저 진단의 가장 기본인 신경학적 진찰을 진행한다. 그런 과정 없이는 환자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환자분에게 걸음을 걷게 하고 다리를 두드려 무릎반사 등 ‘건반사’를 확인한다. 또한 근력측정으로 병적인 반사 여부를 알아본다”고 말했다.
문진과 신경학적 진찰에서 별 문제가 없다면 다음은 진단 검사로 넘어간다.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데다, 검사를 통한 진단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다른 원인 질환을 하나씩 배제하는 식으로 진단하게 된다. 예를 들면 다리가 아플 수 있는 원인 즉 척추관협착증과 말초신경병증, 당뇨합병증, 하지정맥류나 동맥경화 같은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박원욱병원 주재형 원장은 “저의 오랜 진료 경험상 하지불안증후군은 교과서적 정의와 다르게 증상이 너무 다양하다. 한쪽 다리만 아픈 경우가 있고 뭐라고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는 환자분도 있다. 다리가 시리거나 쥐가 난다고 하고 심지어 손과 팔에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렇기에 임상적 양상만으로는 단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는 약물이 있다. 바로 ‘도파민’이라는 약이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검사상 빈혈이 발견되면 철분제 투여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약물치료를 장기간 해야 하는 문제는 있다. 수년간 복용할 수 있고 수개월간 치료로 완쾌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만 정확하면 치료가 잘 될 수 있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복용 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 임신 등 원인 다양… 자기 전 스트레칭 도움돼

하지불안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철 결핍 빈혈, 만성신부전, 임신, 가족력, 나이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일부 유전질환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항정신병제나 항우울제 사용으로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 갑상선 질환과 신경 손상, 파킨슨병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은 같은 다리 질환으로 증상이 비슷한 하지정맥류와 오인될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벼우면 비약물 치료로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과음·과식과 카페인 음료 섭취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다리 마사지 족욕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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