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견생 2막을 위한 음식보상·목줄 훈련, 서두르면 탈나요”

유기동물의 사랑을 찰칵 '펫토그래피' <7> 부산애견대학 최용 대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아지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 간식·장난감으로 보상하는 교육
- 학습능력 향상·유대감 형성 도움

- 유기견 ‘오냐 오냐식’ 보호 금물
- 입양 후 마음 열기까지 시간 줘야
- 가족에 관심 보일때 트레이닝을

- 독일 입양교육·등록제 벤치마킹
- 보유세 걷고 의료보험 혜택 주면
- 유기동물 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

입양 전 반려동물을 어떻게 적응시키고 훈련할지에 대한 지식은 반려인의 필수 덕목이다. 펫토그래피 취재진은 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일 최용 부산애견대학 대표를 만났다.

펫토그래피 일곱 번째 이야기는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는 반려동물 교육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최 대표는 동물 유기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양 이후 최용 대표에게 입양돼 가족이 된 말티즈 ‘도도’. 오찬영PD 최철웅 인턴, 최용 대표 제공
■‘푸드 트레이닝’

반려동물로 인한 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이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교육 방법을 ‘푸드 트레이닝(food training)’과 ‘플레이 트레이닝(play training)’으로 구분했다.

그는 반려동물 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강아지가 원하는 행동을 할 때 먹이를 주는 푸드 트레이닝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앉아”라는 명령을 한 뒤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이를 주는 것이다.

최 대표는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강아지는 언젠가 앉게 돼 있다”며 “한국 사람들 성격이 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아지가 앉아 있는 자세에서 먹이나 간식이 나온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때가 올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해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푸드 트레이닝은 강아지가 스스로 원하는 행동을 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강아지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주인과 강아지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플레이 트레이닝은 푸드 트레이닝의 보상인 먹이나 간식을 공이나 장난감으로 바꾼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하는 목표행동을 이루었을 때 공이나 장난감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플레이 트레이닝은 활동적인 강아지들에게는 효과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강아지들에게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줄 훈련도 중요하다. 목줄을 사용해 강아지를 제어하는 것은 강아지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강아지가 목줄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목줄을 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강아지가 처음 목줄이나 하네스를 착용하면 불안하고 어색해할 수 있다”며 “최소 2, 3일은 목줄을 착용한 채로 그대로 둬도 된다”고 설명했다. 목줄에 적응한 후에는 강아지가 주인을 따라 다니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교감은 기다림으로부터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애견대학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강아지들. 오찬영PD 최철웅 인턴, 최용 대표 제공
최 대표는 유기견들이 겪은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정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입양 후에 강아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지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용한 환경을 제공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유기된 경험이 있는 반려동물이 마음을 열기 전 보호자가 모든 것을 맞춰주는 행동은 “굉장히 좋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흔히 말하는 “오냐 오냐”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억지로 만지려 하거나 과도한 관심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최 대표는 강아지가 주인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거나 신경을 쓰는 듯한 행동이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먹이를 요구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시그널을 보내게 돼 있다”며 기다림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강아지가 마음을 열고 주인에게 관심을 보일 때부터 푸드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 기초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먹이가 나온다는 원초적인 본능을 깨우치는 게 포인트다. 이어 푸드 트레이닝이 가능해진 뒤에는 사회화 교육을 통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훈련이 돼야 한다. 최 대표는 파양당한 말티즈를 기르고 있다. 입양 초반에는 물거나 헛짖음이 심했지만 지금은 교육을 거쳐 문제 행동이 교정된 상태다. 그는 “유기견을 입양해 교육한 뒤 무료로 입양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러한 교육 방법을 통해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정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해야”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애견대학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강아지들. 오찬영PD 최철웅 인턴, 최용 대표 제공
최 대표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 문제의 하나로 번식장과 펫숍을 지적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반려견을 누구든 자격 없이 키울 수 있고 관련된 사업 역시 가능하다.

그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펫숍을 열 수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어린이를 좋아한다고 유치원을 열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충분한 교육을 받은 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동물을 기르고 관련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독일에는 구청과 시청에 반려견과가 따로 있다.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 ‘훈데슐레(Hundeschule)’라는 교육기관에서 일정 기간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태어난지 3개월에서 6개월된 강아지는 사회화 교육을 필수로 받는다. 입양과 동시에 반려견 등록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최 대표는 유기동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는 ‘반려동물 보유세’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려동물 보유세는 반려동물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다. 특히 독일에선 반려견 책임보험에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개물림 사고, 사유재산 손상으로 인한 손해배상은 모두 책임보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독일에서 강아지가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의무 교육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을 통해 전액 보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세금을 내게 되면 입양을 할 때부터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세금을 내는 대신 의료 보험과 의무 교육 등의 혜택을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지난 펫토그래피 출연자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은 의료비 지출이었다. 세금 혜택으로 부담이 줄어든다면 적어도 병원비 때문에 버려지는 동물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유세와 반려견 의무 교육이 제도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당장 좋아지긴 힘든 게 현실이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을 키우는 게 자랑이 아니다”며 “비반려인에게 절대로 피해를 끼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인들의 작은 배려로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더 나은 반려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 배려의 근원에는 교육이 있다”고 단언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접어든 지금, 반려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유기동물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제작지원 : BNK 부산은행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차고지 면수는 줄고 요금은 뛰고” 화물노동자 주차난 분통
  2. 25년째 개점휴업 영도 크루즈터미널 어쩌나
  3. 3“공교육 롤모델 남해해성고, 전국 톱3 만들겠다”
  4. 4부산 벚꽃 개화, 102년 관측 이래 가장 일러
  5. 5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6. 6관절염 오인 쉬운 통풍, 평생 관리 안하면 심장·신장까지 위험
  7. 7눈 충혈되고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8. 8한국 동화책에 푹 빠진 유럽…그림형제 순례길은 상상력이 꿈틀댄다
  9. 9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10. 10“우리 입주할 수 있나요” 대우조선건설 회생절차 속 불안감
  1. 1‘선거법 개정’ 국회의원 50석 증원案에 與 “절대 불가”
  2. 2북한, 상공 800m에서 핵미사일 폭발 실험
  3. 3분산에너지법안 국회 소위 통과…‘지역 차등 전기료’ 탄력
  4. 4민주 “외교참사…박진 사퇴하라” 국힘 “닥치고 반일팔이”
  5. 5강제동원 해법·근로제 영향, 尹 지지율 36.8%…2주째 ↓
  6. 6살상 극대화 노린 특정고도 기폭실험…미사일 탄두 개발완료 과시
  7. 7부산 정치권 “지역구 18석 지켜라”
  8. 8이재명 거취 두고 ‘文전언’ 파장…친명-비명 아전인수 해석 충돌
  9. 9[뭐라노] 윤 대통령은 왜 한일관계 개선을 서둘렀을까
  10. 10벤틀리법 국내 도입될까, 음주운전 경각심 더 높인다
  1. 15년째 개점휴업 영도 크루즈터미널 어쩌나
  2. 2“우리 입주할 수 있나요” 대우조선건설 회생절차 속 불안감
  3. 3도심 멀어 크루즈 외면…복합시설 증축 등 유인책 찾아야
  4. 4산은노조 “부산행TF 꾸리자”…전향적 논의? 시간끌기용?
  5. 5‘MZ세대 감각’ C1블루 광고 화제
  6. 6시중은행 과점 깨기 안갯 속으로
  7. 7이순호 예결원 사장 “조직간 화합 위해 노력하겠다”
  8. 8수산식품 수출기업 최대 2억여 원 지원
  9. 9주가지수- 2023년 3월 20일
  10. 10구직 활동 없이 '그냥 쉰' 청년층 50만 명 육박…역대 최대
  1. 1“차고지 면수는 줄고 요금은 뛰고” 화물노동자 주차난 분통
  2. 2“공교육 롤모델 남해해성고, 전국 톱3 만들겠다”
  3. 3부산 벚꽃 개화, 102년 관측 이래 가장 일러
  4. 4헌재, ‘검수완박’ 위헌 여부 23일 결론
  5. 5[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07> 중공과 중국 : 마오가 세운
  6. 6오늘의 날씨- 2023년 3월 21일
  7. 7광안대교 접속도로 공사 오늘 본격화...2025년 준공 예정
  8. 8부산 교정시설 이전 올해 결론낸다
  9. 920년 묵은 논쟁…사상·강서 어디로 옮기든 반발 불가피
  10. 10경상국립대, 1학기 종강까지 가좌캠퍼스에서 ‘1000원의 아침밥’ 제공
  1. 1공수 다 되는 김민재…“지금껏 이런 수비수는 없었다”
  2. 2좌완 부족한 롯데? 이태연을 주목해
  3. 31선발 스트레일리, 첫 등판은 ‘글쎄’
  4. 4삼세번 만에 ‘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대 열렸다
  5. 5한국계 선수 대니 리, LIV 골프 52억 잭팟
  6. 6한현희 사사구로 와르르…롯데 시범경기 4패째
  7. 7BNK 썸 첫 챔프전 ‘졌지만 잘 싸웠다’
  8. 8아이파크 3골 폭발…‘최강’ 김천 꺾고 무패 행진
  9. 9오현규 ‘환상 헤딩 슛’ 결승골…손흥민, EPL 통산 50호 도움
  10. 1041세 즐라탄, 세리에A 최고령 득점 ‘포효’
우리은행
유기동물의 사랑을 찰칵 '펫토그래피'
“생체 실험 당하고도 꼬리치는 ‘비글’…임시보호하다 가족 됐죠”
유기동물의 사랑을 찰칵 '펫토그래피'
“견생 2막을 위한 음식보상·목줄 훈련, 서두르면 탈나요”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만성피로 치료엔 공진단 효과적
치매 중장기 치료 중요…백회혈 등 침으로 자극, 탕약·공진단도 복용을
고한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맞춤한약, 칼로리 소모에 효과적
발바닥 ‘찌릿’…비수술적 치료 권장
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수면장애는 질병…간·심장 다스려야
건조성 비염 맞춤형 한약치료
손변우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소화불량·불면·두통…현대인 만성 피로에도 한약 등 한방치료 도움
유선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성장호르몬 맞춤처방 키 크는데 중요
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현기증·수족저림 뇌경색 ‘전조’…혈압·식단 꼼꼼한 관리를
기운 돋우는 탕약으로 면역력 강화
윤현민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안면마비 ‘와사풍’ 즉시 치료를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난소낭종 예방에 계지복령환 효과
자궁근종 치료 계지복령환 ‘특효’
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코로나 후유증, 체질별 관리 필요
진료실에서 [전체보기]
아이성장 위한 영양소, 이유식에 철분강화를…비타민D 섭취도 중요
무리한 어깨 사용 뒤 뻐근하고 결리는 증상, 관절와순 파열 가능성
진명호의 한방 이야기 [전체보기]
뇌졸중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