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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마음 얻으려 하지 마요…교감 쌓이면 가족 된답니다”

유기동물의 사랑을 찰칵 '펫토그래피' <6> 유기견 입양 박정은·윤경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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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은 씨, 미니핀 ‘구울’

- 부산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 3개월 오가며 고민 끝 입양

# 윤경원 씨, 믹스견 ‘행복’

- 아내 유산의 아픔 극복한 동력
- 태어날 아이와 잘 지내길 기대

- “정서적 아픔 간직한 아이들
- 꾸준한 관심과 적응시간 줘야
- 함께 성장하는 행복감 만끽”

펫토그래피 네 번째 이야기(국제신문 지난 2월 20일 자 13면 보도)에서 다룬 부산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 이곳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될 위기인동물들을 입양해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기르는 곳이다.

취재진은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한 윤경원 씨와 박정은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윤 씨는 유산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박 씨는 3개월 동안 고민한 끝에 반려견을 입양했다.

과연 이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박정은(왼쪽) 씨와 윤경원 씨가 자신의 유기견 입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운데는 박 씨의 반려견 ‘구울’, 윤 씨의 반려견 ‘행복’. 사진·그래픽=오찬영
■유산의 슬픔을 견디게 한 힘

부산에 사는 윤 씨와 박 씨는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고 있다.

윤 씨는 결혼 후 반려견을 키우고자 했지만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고민하고 있었다.

예쁘게 단장한 박 씨 반려견 ‘구울’. 박정은 씨·윤경원 씨 제공
그때 윤 씨의 아내가 유산을 하면서 윤 씨 가족은 큰 슬픔에 빠진다. 일상생활도 어려울 만큼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윤 씨와 아내는 반려견을 통해 삶에서 활력을 찾고자 입양을 결심했다.

윤 씨는 인터넷에서 ‘반려견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찾았다. 강미란 관리사의 조언과 행복이의 온순함에 반해 입양을 결심했다.

박 씨는 2주에 한 번씩 3개월에 걸쳐 센터에 다니면서 고민한 끝에 미니핀 ‘구울’이를 입양했다. 처음엔 그저 구경을 하러 간 것이었지만, 성격이 맞는 강아지를 만나게 되자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입양 이후에도 관심과 사랑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윤 씨는 “행복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웃었다. 박 씨는 “구울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좋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반려견을 처음 봤을 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박 씨는 “다른 입양하신 분들을 보면 한눈에 반해 입양할 때가 많더라”며 “근데 구울이를 처음 봤을 때 그런 생각은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윤 씨 역시 “처음에는 행복이 말고 다른 강아지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이들은 센터에 여러 차례 방문해 전문 관리사에게 상담을 받고 성향에 맞는 강아지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며 점차 매력을 느껴 입양하게 됐다. 그렇게 그들은 떼놓을 수 없는 가족이 됐다.

■마음을 여는 시간

광안리 밤바다 나들이에 나선 윤 씨와 ‘행복’. 박정은 씨·윤경원 씨 제공
박 씨는 지난해 11월 구울이와 가족이 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녀는 “일단 데리고 왔는데 제가 무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TV 방송 보고 인터넷 몇 번 찾아본 거 가지고는 견종 뿐만 아니라 같은 견종이어도 각각의 아이마다 성격 차이가 컸다”며 “외출했다 돌아오면 집 안에 걸레받이를 다 물어뜯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구울이가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어떻게 유기가 됐는지 모른다. 센터 선생님도 얘기를 안 해 주고 저도 굳이 안 들었다”며 “자기 마음에 뭔가 불안한 게 있는 게 한 번씩 표출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고치려 했지만 “그냥 안고 가야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윤 씨도 유기견 입양 후기를 공유했다. “처음에는 작은 공복토 한 것에 놀라서 병원에 달려갔는데 별 일 아니었다”며 “이제 행복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 아파 그러는 지 아닌지 조금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이다 보니까 아직까지 어려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입양 초반 반려견의 이해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려견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다리자 구울이와 행복이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마음을 여는 방법을 묻는 취재진에 두 사람은 “억지로 만지려고 하거나 친밀감을 나타내지 말고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회는 없어”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매년 70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비율은 2020년 25.3%(1893마리), 2021년 28.4%(1919마리)로 증가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한 두 사람은 힘든 점보다 행복한 점이 많으며 앞으로 유기동물 발생 비율이 줄기를 바랐다.

박 씨는 “버려지는 동물이 안락사되기 전에 보호자를 만나 입양이 돼야 한다”며 “유기동물을 키울 때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어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입양 후 꾸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며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사랑을 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씨는 “구조된 아이들이 입양자를 만나지 못하면 대부분 안락사된다”며 “그러한 부분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유기견 보호소나 센터에 여러 번 방문해 자기와 맞는 강아지를 알아가고 입양을 하는 것이 파양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이어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입양을 한순간도 후회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 입양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경험이 된다는 것이다.

박 씨는 강아지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고 좋은 옷을 입히며 좋은 곳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 함께 있으면서 산책하거나 밥을 먹는 것이 오히려 강아지가 더 행복하게 느낀다고 생각한다. 입양 전 하는 결심과 앞으로의 책임에 고민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입양한 후에는 소소한 방법으로도 동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윤 씨도 마찬가지로 강아지와 함께 있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윤 씨 가족은 이번 여름에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태어날 아이와 행복이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이와 건강하게 오래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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