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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6> “밥 한번 먹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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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부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오늘 어쩌다 빌런의 주제는 음식입니다. 오늘도 도움 주실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경입니다.

[김채호 PD] 선생님 첫 질문은 당연히 음식의 정의를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음식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음식은 우리의 삶에서 제일 중요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명체가 먹고 움직이는 것이 사실은 시작이고 그게 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두뇌의 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뇌가 신경계가 이제 나타나게 된 이유가 먹을 것을 찾고 잘 먹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뇌가 처음에 있다가 뇌가 나중에 없어지는 생물체가 있어요.

그게 멍게인데요. 멍게가 어릴 때 이렇게 유생일 때는 헤엄을 치고 움직여요.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뇌가 있는데 어느 순간 자라서 한자리에 딱 고정이 되면 입처럼 생긴 곳으로 물이 들어오면서 먹이가 저절로 들어오거든요. 그런 식으로 먹게 되면 이제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면 거기에 고정이 돼서 식물처럼 살아가게 돼요. 뇌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 뇌라는 것도 우리가 먹고살기 위한 어떤 계획을 짜고 생각을 하고 그러기 위해서 발달이 됐다고 본다면 우리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사진=유튜부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주변에 이제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밥 한 번 먹자”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그렇다고 실제로 밥을 먹은 적은 별로 없는 것 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저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적인 의미가 묻어 있으면서 제가 지난 방송에 고맥락적 문화와 저맥락적 문화를 한번 설명 드린 적이 있는데요. 고맥락적인 표현인 거죠. 그러니까 그냥 헤어지면서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식사나 한번 하죠” 라는 식으로 여지를 남기면서 조금 더 부드럽게 말을 좀 맺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가 진짜 밥을 먹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지는 ‘고도의 분석’이 필요하죠.

진짜 밥을 먹자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그 자리에서 스케줄을 확인하죠. “피디님 다음 주 시간 괜찮으세요” “점심때 뭐 좋아하세요” 이렇게 스케줄을 바로 잡거나 혹은 헤어지고 나서 바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음에 한 번 식사나 하죠” 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인사를 하게 되면 서로가 ‘다음에 한 번 이렇게 볼 수 있겠지’ 라는 식으로 가볍게 인지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화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어린이들 같으면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린아이들은 “누구야 다음에 뭐 먹으러 가자” 그러면 그걸 또 곧이곧대로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성인이 되고 사회화가 되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어떤 인사에 대해서 좀 습득하게 되면서 ‘그냥 문화적으로 그냥 인사를 하는 거구나’ ‘잘 가라는 인사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유튜부 닥터DJ 캡처

[시민들의 생각] 소울푸드
[시민1] 저는 소울푸드 국밥이요.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시민2] 마라탕?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
[시민3] 이 라면은 절대 안 질리고 밥 말아먹으면 끝내줘요.


[김채호 PD] 해외를 갔을 때 굳이 안 먹던 대한민국 음식을 찾고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도 서울에 있을 때 돼지국밥이 부산에서는 유명하잖아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네 맞아요.

[김채호 PD] 서울도 있더라고요. 근데 먹었는데 ‘이 맛이 아니야’ ‘물맛이야’ 근데 부산에 와서 먹었거든요. 그렇게 맛있지 않더라고요.

사진=유튜부 닥터DJ 캡처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음식이라든지 혹은 그 공간도 그런데요. 우리 감정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여기 그냥 일상생활을 할 때는 잘 느끼지 못하던 것들 그냥 좋은 사람과 관계하고 엄마가 밥을 챙겨주시고 이것이 내가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거잖아요. 그것이 그 기억 세포에는 같이 연관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하다면 그 음식을 먹는 그 음식의 맛과 그 사람들과 관계가 같은 세포들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근데 내가 해외에 가면 좀 외롭죠 쓸쓸하죠 우리나라가 생각이 나죠. 그럴 때 그때 먹었던 음식이 생각이 난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보면 그 관계를 그리워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그런 기억이 있어요. 서울에서 수련을 받았거든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이렇게 딱딱딱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 소리를 딱 듣는 순간 저희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뭐 집에 있을 땐 그다지 맛있게 먹지 않았는데 그 순간에 어머니의 도마 소리가 딱 기억이 나면서 갑자기 엄마가 해주시던 어떤 음식이 되게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소리를 제가 딱 이렇게 뒤돌아보니까 이제 간호사 선생님이 약사발을 빻는 소리였거든요. 그런 식으로 우리의 기억은 이제 누군가의 관계 행복했던 기억들이 음식이나 그 공간 혹은 향기 음식이 또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게 향이잖아요. 그래서 그 냄새는 우리 기억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고유한 그 음식의 맛이라는 것은 결국은 냄새와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것이 우리의 어떤 관계 맺고 싶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기억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채호 PD] 사람들이 음식을 섭취라고 해야 될까요. ‘먹는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유가 있으면 이제 음식도 맛도 보고 천천히 먹으면서 대화도 하고 하는데 요즘 직장 생활이나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이 급하게 먹을 때가 많아지고 있고 그냥 단순히 음식을 먹는다만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더더욱 혼밥 하는 게 많아지고 사람들과 뭔가 자연스럽게 식사하면서 대화 나누는 것도 좀 없어지고 또 이렇게 더러 식당을 가보면 각자 식사를 하는데 핸드폰을 들고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안타깝더라고요. 실제 상담을 오시는 분들에게 저희가 많이 권하는 것도 이렇게 ‘식사 명상’이라는 것도 있거든요.

[김채호 PD] 명상이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사실 우리가 먹으려고 이렇게 살아가는 건데 그냥 그 시간에 빨리 그냥 이렇게 대충 식사를 때우려고 하는데 그 식사 자체에 굉장히 집중을 하는 거예요. 그 음식의 어떤 색깔도 좀 살펴보고 냄새도 음미하고 그러면서 천천히 밥을 먹는 거죠.

맛을 천천히 느끼다 보면 우리가 비만이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너무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들이 많이 들어가서 비만이 되는 것인데 천천히 먹게 되면 위장에서 ‘이제 음식이 들어오고 있어’ 하는 신호를 보낼 수 있게 돼요. 그러면 내가 평소에 급하게 먹었을 때 100 정도 먹었다면 한 70 정도 먹어도 이제 포만감이 느껴지고 내 몸을 좀 돌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저는 식사하실 때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분들일수록 좀 천천히 드셔라 그리고 뭔가를 하실 때 드실 때 일하지 마시라 핸드폰 보지 마시라 이런 말씀들을 많이 드립니다.

[김채호 PD] 음식에 대한 한 줄의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어떨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맛있는 음식은 즐거움도 주지만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고 내 몸을 돌보기 위해서 천천히 건강하게 즐겨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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