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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통풍·신장병 예방하려면 내장류·맥주 등 섭취 줄여야

  • 박정민 좋은삼선병원 신장내과 과장
  •  |   입력 : 2022-10-03 19:27:5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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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통풍발작’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통풍은 ‘퓨린’이란 물질 대사의 이상으로 체내 과다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고, 이를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요산들이 축적된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대사질환이다.

통풍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우선 1단계는 증상 없이 혈중 요산농도의 상승만 동반돼 있는 ‘고요산혈증’이고, 2단계는 통증이 동반돼 정형외과나 내과에 방문해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 급성 통풍이다. 3단계는 급성 통풍이 호전된 후 병이 나은 것으로 알고 지내다 요산농도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음주 회식 탈수 등으로 재발되는 간헐기 통풍이다. 4단계는 요산결정이 축적돼 관절에 요산결절까지 동반된 만성 결절성 통풍을 말한다.

1단계인 무증상의 고요산혈증이라고 해도 장기간 치료 없이 지내면 신장(콩팥) 기능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통풍이 반복돼 단계가 올라갈수록 신장 기능의 악화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요산혈증의 기준을 보면 남자는 7.0㎎/㎗, 여자는 6.0㎎/㎗이다. 혈중 요산농도가 높을수록 통풍, 요산결석이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고요산혈증 치료에 대해 통풍과 심혈관계질환, 신장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꼭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혈중 요산농도가 8.0㎎/㎗ 이상이면 요로결석, 만성 신장병, 허혈성 심질환 등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신장병,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해서는 요산배출촉진제 등의 치료를 권한다. 나라마다 치료 기준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급성 통풍 단계가 되면 요산 축적에 따른 심장 신장 등의 여러 장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통풍 발작 및 예방에 효과적인 콜히친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소염진통제), 항염증 작용의 스테로이드제재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급성 통풍이 반복되는 것은 신장 기능 악화를 초래하고, 소염진통제가 다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통풍이 반복되면 될수록 신장 기능은 나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요산 축적을 막으려면 금주는 물론 퓨린이 많은 육류와 내장류 어패류 밀가루 등의 섭취 제한, 비만 예방, 과당이 많은 음료의 섭취 제한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신장내과 의사들이 무증상의 고요산혈증에 주목하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통풍 예방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즉 주기적인 혈액검사 등으로 혈중 요산농도 및 잔여 신장 기능을 확인함으로써 신장 기능의 추가 악화로 인한 말기 신장병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이다.

만성 신장병의 흔한 원인인 당뇨 고혈압에서 식이 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꼭 필요한 것처럼 통풍 또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잔여 신장 기능을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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