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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냉방병엔 갈근탕·향소산 등 효과

  • 심재원 심재원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2-08-08 19:40:4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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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고 점점 뜨거워지는 한여름, 기온이 오르는 만큼 선풍기와 에어컨의 사용량도 늘어난다. 그와 함께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분들도 자주 보게 된다. 냉방병은 주로 여름철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냉방병은 어떤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라기보다 유사한 증상의 여러 질환군을 총칭하는 증후군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이런 냉방병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사람은 항온동물이다. 쉽게 말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체가 변화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을 발생시키는데 무더운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만큼 열 배출이 적어진다. 따라서 몸에 열이 남아돌기 쉽고 근육 이완으로 열 생산을 억제하게 된다. 반면 주위 기온이 떨어지는 과한 냉방이 지속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체열 소모가 많아져 열 생산을 늘리려고 한다. 이것이 근육을 긴장시켜 반복적으로 수축을 일으키면 몸을 부들부들 떨게 되면서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열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피부를 수축시키는 것이다. 피부가 수축되면 말초혈관으로 혈액의 흐름이 감소하면서 열을 빼앗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말초혈관으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그래서 몸은 근육을 더욱 긴장시켜 열 생산을 촉진하면서도 수축돼 있는 피부를 이완시키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 결과 몸살을 앓듯이 몸에서 열이 나면서 두통과 근육통이 발생하고 오한이 나는데, 이는 결국 몸이 추위에 대응하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또 추위에 대한 이런 반응이 호흡기에서 일어나면 기침과 콧물로 나타날 수 있고, 소화기에서 일어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위장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냉방병은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증후군에 가깝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런 다양한 증상에 적합한 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열이 나면서 오한이 들고 특히 뒷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이 심해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갈근탕을, 열이 많이 나면서 몸살 기운이 심한 환자에게는 인삼패독산을 처방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에 신경이 예민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찬 기운에 오래 노출돼 감기 기운과 소화 장애가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향소산을 처방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처방 외에도 환자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 다양한 처방이 가능하다.

냉방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춥게 느껴질 만큼 낮은 온도를 피하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긴 소매의 덧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체온을 떨어뜨리는 찬물이나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적어도 2~4시간에 5분 이상은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2주에 한 번씩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 내부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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