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건강관리가 중요한 당뇨인들에게 여름철은 매우 힘든 계절이다.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자.
여름철이 되면 당뇨환자들에게 과일을 조심하라고 말씀을 드린다. 당도가 높은 과일들이 많이 나오는데, 포도와 수박 등이 그 예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 대신 과일 섭취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흔하다. 과일은 단순 당이 많아 밥보다 혈당을 더 빨리 올리므로, 허용범위 내에서 가급적 늦지 않은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끔 입이 말라 과일을 많이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는 수분 섭취를 더 많이 하도록 권장한다. ‘무가당’으로 표시된 음료수를 마신다면 설탕이나 포도당 대신 과당 등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뇨인은 생수 혹은 시원한 보리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은 여름철마다 보양식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당뇨인은 고단백, 고열량으로 구성된 식품인 보양식이 오히려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로 복날에 섭취하는 삼계탕 한 그릇은 약 900kcal 정도의 열량을 가진 고열량 음식이다. 그래서 껍질과 국물을 제외한 닭을 적당량 섭취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섭취하는 보양식인 장어 또한 콜레스테롤이 많고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그 섭취량을 0.5인분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많은데, 당뇨인의 경우 그렇게 하면 정상인보다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자가 측정으로 혈당 수치를 꾸준히 점검해 저혈당 발생을 확인하고, 규칙적인 식사로 저혈당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발에 땀이 많이 차서 맨발로 많이 다니게 된다. 이런 경우 상처가 나기 쉽고 높은 습도로 무좀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작은 상처도 큰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발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맨발로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되고, 물집이나 색의 변화가 생기면 의사와 꼭 상의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은 발 상태를 보고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 등 빠지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양말을 꼭 신고 발가락 사이에 압력이 가해지는 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다. 여름철에는 조금만 운동해도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증상이 오기 쉽다. 운동을 할 때는 땀을 흘린 만큼 수분 보충이 추가로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일정한 기상시간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당뇨인에게 힘든 계절이 여름이지만, 여러 가지 생활수칙과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