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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는 전통악기 대금, 청량한 소리 널리 퍼지길”

요즘 젊은이들 기타·드럼 선호, 피리·단소와 같은 악기 인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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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재(40) 씨는 요즘 대금에 푹 빠져 있다. 대금은 소리를 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는 여가만 있으면 대금을 불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다. 심지어 식탁에 앉을 때도 대금을 옆에 두고 있을 정도다. 평소 대금 소리를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직접 대금을 배우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40대 대금 애호가 정민재 씨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대금이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금을 퉁소, 피리, 단소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금을 배운다는 사실만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젊은 사람이 기타나 드럼 같은 악기를 배우지 굳이 대금을 배우느냐’고 의아해한단다. 정 씨는 우리나라 전통악기가 이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어 너무 속상하단다. 혼자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어서 좋고, 스스로 힐링이 되는 대금 소리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게 정 씨의 바람이다.

대금은 복식호흡이 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복식호흡이 중요하다. 복식호흡은 긴 수련이 필요하고 복식호흡을 다시 대금에 담아내기까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금을 배우려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복식호흡이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심장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을 많게 해 줌으로써 심장박동의 부담을 줄여주고, 폐활량 증대, 심폐 안정에 도움이 된다. 말초혈관을 확장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억제하므로 악기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강백천류 대금 산조를 이수해 호산국악원에서 강백천류 대금 산조(중요무형문화재 45호)를 전수하고 있는 이종식(72) 선생을 만났다. 국술을 하다가 국술에 대금을 접목한 분으로 유명하다. 젊은 시절 미국에서 국술과 대금공연을 순회하기도 했던 이종식 선생은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 바닷가에 도착해 있다”고 말한다.

대금 소리는 매일 먹는 밥처럼 일상에 스며든 우리 민족의 소박함이다. 결코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언제든 속내를 스스럼없이 털어낼 수 있는 진정성이 담긴 눈빛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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