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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한방으로 뇌 레벨 올려 뇌전증 치료

  • 이수칠 명제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01-17 18:28:3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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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간질)은 갑작스러운 의식불명이나 수면 중 이상행동, 일시적 기억장애 등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심각한 사건·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10만명 당 발병률이 2009년 28.7명에서 2017년 35.4명으로, 1000명 당 유병률은 2009년 3.4명에서 2017년 4.8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뇌전증은 간질성 발작이 고열, 약물 남용, 음주 과다 등의 유발인자 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된 질환이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뇌의 신경세포에 과도한 전기적 흥분이 발생해 발작파(비정상적 뇌파)를 나타내면서 이상감각이나 경련이 생기는 것을 간질성 발작이라고 한다. 그 양상은 발작파가 일어난 뇌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런만큼 다양한 발작 유형과 간질증후군이 있다. 발작파 확인에는 뇌파 검사를, 미세한 뇌 손상 확인에는 뇌MRI 검사를 시행한다. 뇌 손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페트(PET) 검사를 하기도 한다.

양방에서는 항간질약 투여가 주된 치료법이고 필요에 따라 수술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항간질약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도 있고, 흔한 부작용으로 졸림과 어지러움, 손떨림, 탈모증 등이 꼽힌다. IQ 저하나 우울증, 자살충동·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스티븐 존슨 증후군, 심각한 내분비 장애, 간기능 장애, 백혈구감소증 등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

한방 치료는 뇌·신경의 레벨을 올리고, 자생력을 키워 뇌전증을 예방·치료하는 데 우수하다. 뇌를 포함한 체내 환경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까닭이다. 여기서 최적화란 부위별로 최적의 온도·습도가 되도록 하며 배수력을 높여 노폐물·독소는 잘 배출하고 기운과 진액은 잘 전달되게 하는 것이며, 필요한 기운과 진액을 충분히 보충하고, 그 이동로가 잘 소통되도록 하는 것이다. 뇌전증의 원인과 종류, 인체 레벨에 따라 치료기간이나 항간질약 병행 여부, 가역적 호전 정도, 완치 여부 등에 차이가 있다.

한약은 뇌전증의 발병기전에 관여해 시냅스와 수용체 및 이온 채널 조절, 항염증 및 면역 조절, 신경교 세포 교정,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개선, 산화 스트레스 억제 등의 작용으로 뇌전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천마, 조구등, 석창포, 작약, 시호, 대조, 반하, 목단피, 고삼, 육종용, 현호색 등 한약재들이 현대 약리학적으로 항간질 효능이 입증되었다. 항간질약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도 한약을 병용하면 효능이 증대되고 부작용은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양의와 한의가 의사로 통합되어 있는 일본 뇌신경외과한방의학회의 처방 매뉴얼에는 소시호합계지가작약탕, 시호계지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소시호합소건중 등이 제시돼 있다. 발작 유형과 간질증후군별로 차이가 나는 약리학적 기전과 개인별 체질 등 한의 진단에 따른 맞춤 한약처방이 부작용 없고 가장 효과적이다. 또 2018년 뇌전증 침 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논문에서는 양약, 한약의 단독 치료보다 침 치료 병행 때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됐다. 임상효과는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한방 치료로 뇌전증을 예방하고 치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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