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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부르는 경동맥 질환 급증, 초음파 검사로 예방하세요

경동맥에 지방 찌꺼기 쌓여 발병…혈관 좁아지면 뇌 혈류 공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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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혈증 당뇨병 등 고위험 요소
- 약물·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치료
- 평소 흡연·과도한 음주 삼가야

60대 A 씨는 어느날 자신의 오른쪽 팔·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 것에 깜짝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진 결과, 경동맥이 거의 막혀 있었고 뇌경색 증상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동맥의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혈류가 잘 흐르고 증상도 호전되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응규(신경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경동맥 관련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동맥은 머리의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혈관이다.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나뉘는데, 내경동맥의 동맥경화증(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 탄력을 잃는 것)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경동맥 폐쇄·협착 질환이라고 한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만여 명으로 2016년(6만2000여 명)에 비해 61%나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로는 12.7%에 이른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데, 흡연이 최대 위험요인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경동맥 질환 진료인원 중 60대(35.3%)와 70대(30.7%) 50대(17.2%) 연령층이 대다수를 이루고, 여성(4만 명) 환자보다 남성(6만 명) 환자가 훨씬 더 많이 나타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거나 협착이 심하게 진행되면 혈류 공급 부족으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그에 따른 주요 증상은 팔·다리 마비 증상이나 감각 저하, 발음·언어 장애, 무시증후군(자극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반응 못하는 현상) 등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응규(신경과) 교수는 “그뿐 아니라 눈으로 가는 혈류 장애로 인해 한쪽 눈이 일시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겨울철 추운 야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 목욕탕의 뜨거운 물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땀을 많이 흘린 때 등의 특별한 상황에서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발생 원인은 동맥경화증의 요인들과 맞물려 있다. 동맥경화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도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키는 위험요인이다.
머리의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경동맥이 막혀 있는 그림(왼쪽). 혈관 스텐트 시술로 막힌 곳을 뚫어 혈류가 잘 흐르는 모습.
경동맥은 주로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이 갈라지는 곳에 협착이 생긴다. 따라서 이 부위를 초음파로 검사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경동맥 초음파에서 혈류속도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증가되어 있거나, 큰 죽상경화반(혈관 벽 안에 콜로스테롤이나 염증세포, 기타 다양한 세포가 쌓여서 생기는 것)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평가와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여기에는 컴퓨터단층 혈관조영검사 또는 자기공명 혈관조영검사 등이 활용된다.

부산백병원 김응규 교수는 “경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보면 심장혈관과 말초 혈관에도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뇌뿐 아니라 심장·말초 혈관을 검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료방법과 관련해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협착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적극적인 약물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경동맥 협착은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주요 예방법이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대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경동맥 협착이 확인되면 금연은 필수다. 또 과도한 음주와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 이 질환을 계속 방치하거나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협착·폐쇄가 악화하고, 뇌경색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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