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영끌, 주린이. 요즘 부쩍 관심이 높아진 주식 투자에 대한 열풍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단어다.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로 한 달여 만에 30% 넘게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넘어 주가지수 3000시대를 연 데는 이 같은 관심이 한 몫 한 듯하다. 특히 최근 2~30대 젊은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과 핫한 투자 분위기는 자본시장 종사자로서 반갑고 또 앞으로 우리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에너지 등 향후 유망산업에 대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이다.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므로, 투자할 경우 자연스럽게 개별 주식이 아닌 국내외 시장, 업종에 속한 다수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0일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상장 종목이 총 502개가 되어 2002년 시장개설 이후 19년 만에 500 종목을 돌파하였고, 투자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순자산총액도 63조 원(’21.8월말 기준)으로 시장 개설당시 대비 약 180배나 커졌다.
혹시 ETF 투자에는 익숙한데, 그 기반이 되는 지수에 대해서는 낯선 분들이 있을 거 같다. 연일 뉴스에 코스피, S&P 500 등 국내외 주가지수 소식이 나오지만, 해당 지수가 뭘 나타내고, 어떻게 산출되며, 또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주가지수(stock index)란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주식가격의 변동을 종합해 나타낸 수치로 증권시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지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초의 주가지수는 찰스 다우가 창안한 미국의 다우지수로 당시 11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1884년 7월 3일에 발표되었고, 현재는 미국 대표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 30개 종목)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지수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구성종목으로 한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 지수와 각 시장별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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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지수를 활용한 투자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 투자의 바다에서 금융 파도를 잘 타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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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산출된다. 첫째는 주가평균방식이고, 둘째는 시가총액방식이다. 주가평균방식이란, 대상이 되는 구성종목의 주가를 모두 합한 수치를 항상제수(최초 지수산출 시점에는 구성종목 수와 동일하나, 이후 증자, 합병 등 기업이벤트에 따른 주가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수정)로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하며, 미국의 DJIA, 일본의 Nikkei 225가 이 방식으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지수다.
반면, 시가총액방식은 현재(비교) 시점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시가총액으로 나누어 구하는 방법을 말하며, 우리가 자주 접하는 미국의 S&P 500, 한국의 코스피와 같은 지수가 이 방식으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지수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1980년 1월 4일이 기준시점이고 기준지수가 100인데, 현재 지수가 3000을 넘고 있으니 사실상 시장규모가 1980년 대비 약 30배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가지수는 어떤 기능을 할까? 증권시장이 성장하면서 지수의 활용 범위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가지수는 주식시장 동향을 판단하는 시황 지표이자, 한 나라 경제활동의 호황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되어 왔다. 증시 변동이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산업 또는 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보며 국내 경제나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구나 하고 짐작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뭔가 증시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것이 없을까 한다면 바로 주가지수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최근에는 주가지수가 주로 투자대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은 물론, 앞서 말한 ETF나 인덱스펀드와 같은 다양한 투자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된다. 인덱스펀드는 주로 시장 대표지수를, ETF는 지역/산업/테마 등 다양한 섹터를 기반으로 한다. 작년에 한국거래소가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KRX BBIG K-뉴딜(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지수를 기반으로 한 여러 국내 ETF 상품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또한, 주가지수는 우리가 주로 투자하는 펀드 등 자산운용실적의 성과평가지표로도 종종 사용된다. 주가지수는 장기간의 시계열 통계이므로 일정 기간 동안의 시장수익률을 판단하는 척도로서 금융상품과 비교하는데 유용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입한 펀드의 설명서에 비교대상(BM, Benchmarks)지수로 특정 주가지수 이름이 적혀 있다면, 최소한 해당 지수 수익률만큼은 운용성과를 내겠다는 자산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의지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다.
매년 새로운 지수가 국내외에서 출시되고, 또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상품이 연계되어 출시된다. 직접 기업 주식을 사지 않아도 바이오·메타버스 등 유망기업과 기술에 우리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요즘 가장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나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출시한 테마지수 주제인 ‘기후변화’처럼 앞으로 지수로 만들어질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시장, 산업, 섹터가 지수로 만들어지는 속도 또한 점차 빨라지고 있다. 어떤 지수가 만들어지는지 유심히 지켜보면,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가 무엇인지, 유망산업은 어떤 것이 될지 일정부분 예측 가능할 것이다. 주가지수가 투자지표의 방향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혹여 지금이라도 ETF나 ETN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었다는 기사를 본다면, 그냥 무심코 흘려 넘기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게 바로 슬기로운 투자생활이 아닐까 싶다.엄기복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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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복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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