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지주막하 출혈 땐 두통·구토
- 비파열성은 전조증상 없어 위험
- 환자 최근 5년 새 94%나 늘어
- 고혈압·흡연·가족력 있다면
- 40대 이상 정기적 검사 필수
- 10㎜ 이상 땐 파열 가능성 높아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할 때 특히 위험한 병이 뇌동맥류이다. 이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인 공간(꽈리)이 생기는 병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일교차가 큰 4월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동아대학교병원 뇌졸중센터 최재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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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병원 뇌졸중센터 최재형 교수가 환자에게 뇌동맥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부분 전조증상 없어 위험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극심한 두통 및 구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열되지 않는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건강검진 과정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 후 알게 된다.
일부 크기가 큰 거대동맥류 특히 12개의 뇌신경 중 3번 신경인 동안신경을 압박하는 후교통동맥의 뇌동맥류의 경우 안검하수, 동공확장, 복시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동맥류는 그 자체로는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전조증상으로는 뇌동맥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는 2014년 5만292명에서 2018년 9만8166명으로 5년 새 94% 늘어났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유전적 또는 선천적 요인(뇌혈관의 결합조직 약화) 혈류 역학적 압력 및 후천적 요인(흡연, 고혈압)에 의해 발생하고 성장해 파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10% 정도에서 1~2촌 내의 가족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돼 일부 가족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뇌동맥류는 40~60대에서 주로 발견되며 여자 환자가 많다.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뇌영상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뇌동맥류는 비파열성과 파열성으로 구분된다. 비파열성은 터지지 않은 채로 발견된 동맥류다. 파열성은 말 그대로 터진 뇌동맥류를 지칭한다. 비파열성 동맥류를 치료하는 목적은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사망 혹은 신경학적 장애 발생을 예방하는 데 있다. 따라서 뇌동맥류가 있다고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파열 위험이 높거나 향후 뇌동맥류 파열 경험 가능성이 높은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 치료를 권하고 있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가 높고 10㎜ 이상의 뇌동맥류는 매년 파열 가능성이 8~10% 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 동맥류의 위치 중 뒤순환계, 후교통동맥, 전교통동맥에 발생한 뇌동맥도 파열 위험이 높다. 그 외 다발성 뇌동맥류 중 이전에 다른 뇌동맥류가 파열한 경우, 뇌동맥류의 모양이 동맥류 지붕 부위에 물집처럼 보이는 돌기가 있는 경우에는 그 부위 벽이 약해 파열 위험이 높다. 또 안검하수, 복시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경우도 터지기 쉽다.
뇌동맥류는 치료하는 방법은 두개절제술 후 뇌동맥류의 목 부위를 클립으로 동여매는 클립결찰술과 혈관내 치료로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으로 만들어진 코일로 채우는 코일색전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클립결찰술은 머리를 직접 절개해야 해 수술 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치료에 효과적이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환자가 치료과정을 견디기 쉽고 시술 합병증은 낮지만 치료의 완전성 및 장기적 내구성이 낮은 편이다. 의료진들은 코일색전술이 쉬운 위치와 모양이면 이를 먼저 고려하지만 아닌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인 뇌동맥류 결찰술을 권고하는 경향이 있다.
뇌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한 경우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1년 되는 해에 CT를 이용해 추적 관찰하며 재발 및 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 4~5년에 한 번 영상 검사를 통해 관찰한다. 코일색전술을 받은 경우에는 시술 후 6개월, 1년 후 MRI를 이용한 영상검사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MRI 검사를 해 8~10년 정도 추적 경과 관찰을 하게 된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