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가구의 진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연구원 이혜진 연구위원은 최근 발행한 연구원 정책소식지(G-BRIEF)를 통해 “반려동물 가구가 양육비 중 동물병원 진료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지만 아직 통일된 기준이나 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가구의 동물병원 진료 횟수는 평균 5.3회로 1회 진료 시 평균 11만1259원을 지출하며, 10명 중 9명이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진료비가 저렴하더라도 적정한 진료비 수준을 알 수 없으므로 의료 질에 관한 불안·불신을 느낀다”며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진료비 상한선을 둔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를 시행했으나 자율경쟁을 통해 담합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1999년 폐지됐다. 표준수가제 폐지는 소비자에게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를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 및 동물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예측된다”며 “경남도는 동물병원 공시제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조속하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