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슬관절학회와 공동 주최
- 대가 60명 10개 주제 콘퍼런스
- 관절염 절골술 등 연자 토론엔
- 실시간 투표 도입 집중도 높여
- 전방십자인대 등 치료 경향 조명
- 하지정렬 개념 바른 방향성 제시
-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신중 지적
- 정흥태 이사장 “최신 연구 교류
- 환자에 실질적 도움되길 바라”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 국내외 슬관절(무릎관절) 전문가가 대거 모였다. 관절 전문병원인 부민병원과 대한슬관절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울경슬관절연구회와 대한정형외과학회 부울경지회가 후원한 ‘제8회 슬관절 심포지엄’에서 무릎관절의 최신 치료 경향이 집중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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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부민병원이 주최한 ‘제8회 슬관절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부민병원 제공 |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강북삼성병원 안진환 교수, 서울성심병원 배대경 명예원장, 부산부민병원 손원용 명예원장(대한정형외과학회장), 서울부민병원 한창동 의무원장,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 서울아산병원 빈성일 교수, 연세의료원 최종혁 교수, 남양주현대병원 정영복 부원장 등 슬관절 분야의 대가 60인이 연설자와 좌장으로 강단에 올랐고, 이들의 강연을 들으려고 전국에서 300여 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모였다.
■보존적 치료로도 훌륭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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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관절 심포지엄의 연설자와 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기조강연자로 나선 전 강북삼성병원 안진환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의 보존적 치료를 설명했다. 환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검사 기준을 정립하고, 이학적 검사법(시진 촉진 타진 청진으로 환자의 이상 유무를 조사)을 도입해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수술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급성기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의 정확한 수술을 위해 정형외과 의사가 고려해야 할 점과 수술이 불필요한 환자의 기준을 제시했다. 안 전 교수는 국내에 관절경 수술을 도입한 장본인으로 1996년 북미주정형외과학회로부터 세계적 권위의 프럴턴로브상을 받았고, 대한슬관절학회장,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 대한관절경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슬관절 치료 방법의 기준을 정립했다. 또한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의 이용 범위를 확대하고, 새로운 수술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내 슬관절 치료의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서울성심병원 배대경 명예원장은 슬관절 치환술이 실패하는 원인으로 ‘부정확한 하지정렬’을 지적했다. 배 명예원장은 성공적 수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선택과 인공관절 디자인, 수술기술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전적 방식의 하지정렬은 수술 후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거의 일직선의 형태를 가지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겼지만, 수술 전 가졌던 자신의 하지정렬 형태를 일부 유지하게 하는 것이 최신 경향이고, 이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임을 소개했다. 서승석 해운대부민병원장은 “현재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하지정렬 개념을 놓고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젊은 정형외과 의사에게 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관해서는 다소 부정적 의견이 제시됐다. 경희의료원 송상준 교수의 ‘컴퓨터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 증례’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최근 등장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실효성을 평가했다. 송 교수를 비롯한 슬관절 분야의 여러 원로교수는 “로봇수술이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와 비교할 때 큰 장점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로봇이 제안하는 데이터가 정확한지 판단하는 주체는 결국 수술하는 의사이므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에게 실질 도움 기대
기조강연 후 ‘슬관절의 최신 치료 경향과 수술 연구’를 주제로 41명의 연자와 19명의 좌장이 강단에 올라 모두 10개 주제의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연자 토론에서는 청중이 강연자의 발표를 들으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실시간 투표시스템을 도입, 강의의 집중도를 높였다.
부산부민병원 김옥걸 과장이 발표한 ‘반월상연골에 관한 증례’에서는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고해석 교수, 한양대 의대 김진구 교수, 경희대병원 윤경호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까다로운 사례로 꼽히는 재발이 잦은 환자에 대한 김 과장의 치료 결과를 놓고, 청중단 95%가 ‘우수하다’고 공감했다.
해운대부민병원 정대원 과장은 관절염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법인 절골술에 대해 서울대보라매병원 강승백 교수, 경북대병원 경희수 교수, 한양대병원 최충혁 교수, 강릉아산병원 최영준 교수를 패널로 연자 토론을 진행했다. 여러 차례의 수술에도 무릎 불안정과 통증을 호소한 환자 3인을 대상으로 정 과장이 시행한 치료법과 그 결과를 재평가하고, 최선의 치료법을 모색했다.
이 외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치료와 반월상연골, 초기 관절염 및 연골 손상의 관리, 중기 관절염의 절골술, 말기 관절염의 인공관절 치환술에 관한 견해를 나눴다. 또 인공관절수술의 하지정렬 및 인대 균형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두고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졌다. 의료계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부민병원이 관절 치료의 연구와 학술교육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고, 환자에게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전문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슬관절 치료에 관한 전문가의 연구와 교류 활동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부민병원에서 시작한 슬관절 심포지엄이 우리나라 의료기술 발전, 나아가 세계 인류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