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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대다수는 수술적 치료 필요…해조류 섭취와 발병은 무관

‘착한 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8-12 19:09:1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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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국내 최다 발생 암 3위
- 소량 생활방사능 걱정 필요 없어

- 초음파 검사 뒤 수술 여부 결정
- 암 의심 일부 환자 경과 관찰
- 수술 필요 없다고 버티다간 낭패
- 조기 발견 생존율 100% 육박

- 수술 후 음성변화 치료 가능해
- 호르몬제 장기 복용 부작용 없어

목의 앞쪽에 있는 갑상선은 나비 또는 리본처럼 생긴 작은 장기다. 호르몬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고, 성장 발달을 도우며, 다른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지휘자’ 같은 일을 한다. 갑상선 결절은 이 장기에 생기는 혹인데 성인에서 매우 많이 발견되고, 이 중 5~10%가 암으로 진단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을 보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중 갑상선암은 위암 대장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갑상선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관한 오해도 많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팀이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국제신문과 고신대복음병원이 지난 7일 공동으로 개최한 시민건강교실에서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는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거의 100%인 암이므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전문의로부터 듣고 적확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 또는 ‘거북이 암’이라서 수술을 안 해도 된다? △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서 나온 말이고, 완전히 틀린 정보는 아니다. 실제로 세포검사에서 ‘암 의심’으로 진단된 환자 중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 2, 3년 지켜보는 사례도 있다. 전문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 위치, 모양, 세포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 등을 살펴본 뒤 수술을 바로 할지, 경과 관찰을 먼저 할지 결정한다. 지금 당장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으면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반복해서 어떻게 변하는지 경과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언제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암이 의심됐을 때 대부분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는 데도 앞뒤를 자르고 ‘수술 안해도 된다’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생활 방사능 노출도 위험하다? ×

지금까지 갑상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건 방사능이 유일하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생활 방사능에 미미하게 노출되는 정도로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다량으로 노출돼야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방사능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조류나 해산물 섭취가 갑상선암의 원인이다? ×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해조류나 해산물 섭취가 갑상선암의 원인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미역이나 생선회를 좋아하는데 이젠 먹으면 안되겠다며 아쉬워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연관성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갑상선암은 먹는 것과 관련된 질병이 아니니 좋아하는 음식은 골고루 적당히 먹으면 된다.

수술 후 평생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 △

갑상선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인데 수술로 전부 제거하면 호르몬을 만들 수 없으니 꼭 복용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은 가능하면 한쪽만 제거하는 추세다. 이럴 땐 약을 ‘먹어야 된다’ ‘안 먹어도 된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약으로 보충하기를 권유한다. 장기간 호르몬제를 복용해도 부작용은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다만 오랜 기간 갑상선 기능 검사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을 때, 특히 여성이나 고령자는 뼈가 약해지거나 심장 부정맥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 약제를 먹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량은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임신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태아에게 나눠줘야 하므로, 임신이 확인되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한 뒤 약 용량을 조금 더 늘리도록 한다.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한다? △

갑상선 수술을 하면 목소리가 변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갑상선 뒤편에 목소리를 내도록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 있다. 이 신경은 매우 가늘어서 잘 찾기 어려운데, 암이 신경을 침범해서 이를 자를 수밖에 없다면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수술 중 목소리 신경을 잘 보존한다. 수술 후에도 목소리가 변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부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로 변하거나, 고음이나 큰소리가 잘 안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어렵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화하기 어려운 때도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한다 해도 음성재활치료를 받거나 성대주입술 또는 후두성형술 등 간단한 시술을 받으면 좀 더 맑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수술한 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생활수칙은 없다. 목소리가 탁하거나 수술 상처로 인해 목의 이물감이 있다면 목을 자주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부드러워진다. 수술을 하면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갑상선 수치를 확인한다. 아무리 착한, 거북이 암이라고 하나 재발할 수 있으니 1년에 한번씩 초음파 검사를 해 다른 혹이 또 생긴 건 아닌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도움말=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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