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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칼럼] 반려동물 유기 사회문제 대두, 생명존중 문화 확산노력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6 18:52:1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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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는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기는 ‘애완’의 개념을 넘어 사람과 교감하고, 한 가족처럼 아끼며,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동반자, 반려자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다름없는 인격체로 인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거부감을 가진 주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갈수록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세대갈등, 남녀갈등에 이어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이 깊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한때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올바른 양육법을 안내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요즘은 마치 ‘우리 개가 달라졌어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반려동물 관련 방송이 넘쳐난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아이나 반려견이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의 ‘무지’와 ‘과보호’가 이상행동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TV 속 전문가는 보호자의 행동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려준다. 대부분 개물림 사고는 ‘우리 개는 절대 물지 않는다’ ‘우리 개는 훈련을 잘 받아서 괜찮다’는 맹목적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가 지켜야 할 예의인 펫티켓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펫티켓 준수만큼이나 반려동물 유기 문제도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애정을 쏟아야 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져야 한다. 동물은 물건이 아님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쉽게 내다 버리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 동물 선진국 독일의 ‘동물보호법’ 제1조 제1항 문구다. 2000년대 초반 독일은 법적으로 반려동물의 매매를 제한한 이후 인증기관인 브리더협회의 검증을 받은 보호자 가정이나 유기동물보호소의 ‘입양’을 통해서만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다. 독일 최대 규모 유기동물 보호시설인 ‘티어하임’은 입양 비율이 90%가 넘으며, 입양되지 않더라도 안락사시키지 않고 자연사할 때까지 보살피는 것이 원칙이다.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보호시설로 들어가더라도 입양률이 높지 않아 많은 개체가 안락사당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전국에 500여 곳인 ‘티어하임’은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국민의 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충당한다. 높은 입양률, 0%에 가까운 안락사, 또한 정부 지원 없이도 기부 등을 통해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이나 동물의 생명 가치가 동등하다고 바라보는 국민 의식 때문이다.

우리 해운대구는 이달 31일 부산지역 16개 구·군 최초로 ‘유기동물 공공입양센터’를 동해선 송정역 뒤쪽에 개소한다. 유기동물의 입양문화를 활성화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센터는 관내에서 발생한 유기 및 유실동물을 보호하는 동시에 버려진 동물이 유기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새로운 보호자에게 동물의 특성 전반에 관한 기초 소양교육을 해 입양동물을 다시 유기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공공입양센터는 총면적 226㎡ 규모로 1층에는 20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수용하고, 입양·교육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과 유기견 놀이터가 별도로 조성된다. 2층은 동물 관련 서적을 갖춰 센터 방문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휴게장소로 활용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되며, 해운대 구민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입양을 원하면 최소 3번의 상담 후 충분한 숙려기간을 가진 뒤에도 입양 의사가 변치 않아야 하고, 새 보호자는 입양 후 3번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으면서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소통 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

펫숍이나 동물병원에서 어린 개를 분양받는 것보다 재정적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이 많다. 입양 갔다가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하고 다시 센터로 돌아오는 유기동물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센터의 숙려기간은 충동적인 입양을 방지하고 파양이나 재유기를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해운대구 유기동물 입양센터가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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