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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 듣는 비만환자, 위 수술로 살도 빼고 당뇨도 치료

병적 고도비만수술 건보 확대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3-25 19:00:5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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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잘라 소장 잇는 위소매절제술
- 초과감량률 70%, 체중감소 효과
- 위-십이지장 연결 루와이우회술
- 당뇨 환자 80% 정상 혈당 회복

- 올해 급여 적용… 수술환자 늘 듯
- 비만에 합병증 동반한 환자 혜택
- 약물 효과없는 당뇨환자도 인정

비만은 ‘보기 싫음’을 넘어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받는 무서운 질병이다. 비만으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제2형 당뇨병이다.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이면 정상 체중에 비해 4배까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올해부터 고도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는 ‘비만대사수술’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비만 환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인 고도비만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관절 질환, 위식도역류 질환,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등 대사와 관련된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체질량 지수가 27.5~30㎏/㎡ 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내과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도 수술에 급여가 인정된다. 하지만 이런 수술 치료는 위를 절제하는 등 까다롭고, 불가역적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조언한다.

해운대백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오성진 교수는 “수술할 의사가 복강경 위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학회에서 인증하는 비만 수술의 자격을 갖춘 위장관 외과 전문의인지, 내과적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진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수술부터 생활습관 교정까지 비만대사 질환을 병원이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 치료는 어떻게

   
해운대백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오성진 교수가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의료진은 환자의 비만 위험 요인을 살펴보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성 질환, 퇴행성 관절질환, 통풍,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이 있는지를 진단한다. 현재는 비만이 아니지만 이런 질병이 있거나 다른 병을 치료하다가 비만이 됐을 때에도 위험도를 평가한다.

비만이 진단되면 비수술 치료가 우선이다. 생활습관을 가장 먼저 개선하는데 섭취량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기본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다음 단계는 약물 치료다. 식욕을 줄이거나 음식 섭취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자극하는 약물이 처방된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해야 치료 효과가 크다. 약물 치료로 10% 정도는 체중 감량이 가능하나, 비만이 다시 재발할 확률이 97%에 이른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내시경 치료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시경으로 위장 내 풍선을 집어넣음으로써 위장의 부피를 줄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환자의 반응에 따라 풍선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6개월 이내 제거할 수 있으므로 ‘가역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약물 치료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고도비만이지만 수술을 망설일 때 대안이 될 수 있다.

■확실한 효과 원한다면 수술 치료를

비만대사수술은 단기간 초과체중감량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는 등 확실한 비만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비만 문제만 해결하는 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고도비만과 연관된 대사성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 ‘비만수술’에서 나아가 ‘비만대사수술’이라 불린다.

위 식도 경계부 아래에 실리콘 밴드를 넣어 음식이 넘어가는 구멍을 작게 해 섭취되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일명 ‘위밴드’가 널리 알려진 수술법인데 2013년까지 국내에서 많이 시행됐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추세다. 간단한 수술 과정에 비해, 장기적으로 밴드가 위에 파고드는 미란 현상이나 밴드 이탈, 장천공 등 부작용이 빈번하고, 체중 감소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수 고 신해철 씨가 이 수술을 받고 밴드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후 위밴드를 선택하거나 수술하는 환자와 병원은 거의 없다.

대안으로 ‘복강경 하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우회술’이 뜬다. 위소매절제술이란 위 일부를 잘라내 용적을 줄이고, 기저부를 제거함으로써 여기서 분비되는 그렐린이란 공복 호르몬을 줄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함으로써 체중 감소 효과를 얻는다.

해운대백병원 측은 4건의 복강경 하 위소매절제술을 했는데, 초과체중감량률이 7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위소매절제술이 식사량을 줄여 체중을 줄이는 방식이라면 루와이 우회술은 위를 일부만 남겨 소장과 연결,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우회하도록 하는 수술법으로 식사량 감소는 물론 흡수 자체를 억제해 감량 효과를 극대화한다. 미국 연구 결과를 보면 루와이 우회술을 받은 고도비만자 중 제2형 당뇨병 환자 146명의 수술 후 추이를 조사한 결과 121명(82.9%)이 정상 혈당으로 돌아왔을 정도다. 대부분이 비만뿐 아니라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요산혈증 등으로부터 회복됐으며, 혈당·혈압·혈액 수치가 개선되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과 암 발생률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도움말=해운대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태년,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오성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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