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확진자 2014년 후 최다
- 기침·공기 등 통해 빠른 전파
- 초기 증상 감기와 비슷하지만
- 이후 고열과 함께 온몸 발진
- 영·유아기 2회 접종하면 예방
- 성인도 여행 전 최소 1회 권장
- 부산 선별진료소 19곳 지정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그 마마가 다시 퍼지고 있다. 퇴치 선언까지 한 홍역(옛 용어로 마마)이 유행 조짐을 보여 전국이 비상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경기 안산과 부천, 서울에서 감염이 잇따르며 이번 겨울 홍역 확진자가 총 40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에는 아직 홍역 확진자가 없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이에 부산시도 홍역 선별진료소를 지정하는 등 비상체계를 가동했다.
■왜 다시 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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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오전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 출입문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전염성이 강한 홍역은 우리나라에서 2006년 퇴치 선언을 하면서 사라진 감염병으로 여겨져 왔다.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도 지정됐는데 다시 홍역이 확산돼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는 국외에서 유입돼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역 퇴치 국가로 지정됐던 2014년에는 44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2015년에는 7명으로 확 줄어들었고 2016년 18명, 2017년 7명, 지난해(잠정)는 20명이 홍역 판정을 받았다.
해외 감염자가 국내로 유입된 요인이 크다. 확진자 중 집단발병이 아닌 개별 환자인 서울 동작구와 노원구 거주자는 각각 베트남과 대만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부천 거주자도 베트남에 다녀온 뒤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아시아는 특히 필리핀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아 여행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홍역 막으려면
홍역이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보이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빠르게 전파되므로 전염기(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환자는 즉시 격리조치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며, 기침·고열에 대한 대증치료도 함께한다. 중이염, 폐렴,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증 등 합병증이 생기면 입원치료를 하게 된다. 홍역 환자 접촉자는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어 면역글로불린 등을 투여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로 발병하므로,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등 3종 혼합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으로도 예방 효과가 크다. 표준접종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총 2회) 접종하면 된다. 다만 홍역 유행 지역(대구, 경북 경산, 경기 안산) 영·유아에 대해서는 표준접종 일정 전에 접종하라고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했다.
■부산시도 비상체계 가동
부산시는 홍역의 전국적 확산에 대비해 조기 발견과 전파 차단을 하고자 대응체계를 구축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는 메리놀병원 부산대병원 등 선별진료소 19곳을 지정해 발열을 동반한 발진환자가 내원하면 선별 진료를 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바로 음압격리병실로 입실 조치하며, 관할 보건소에도 신고하도록 시의사회와 병·의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외 유입이 가장 큰 요인인 만큼 시는 설 연휴기간 동남아 유럽 등 홍역이 유행 중인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에게 접종을 당부했다. 1967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홍역 예방 접종이 불명확하면 최소 1회 이상 예방접종할 것을 권유했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여행 때는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하고,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끼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로 가서 검사를 받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