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담 검사도 흉부사진도 정상
- 소수의 결핵균 존재해 양성
- 전파 안 되지만 선제관리 필요
- 1·2제재 약 최소 3개월 복용
- 소아 발병률 높아 적극 치료를
결핵 집단발병은 아직도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한다. 대표적 후진국병인 결핵의 발병률은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일 정도로 심각하다. 생활 속 결핵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잠복결핵 시기부터 선제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잠복결핵은 어떻게 검진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검사와 치료법
잠복결핵은 일반 결핵으로 알려진 ‘활동성 결핵’의 전 단계를 말한다. 결핵균에 감염돼 몸 안에 결핵균이 소수 존재하지만, 외부로는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결핵과 관련된 증상이 없고 객담(가래) 검사와 흉부사진에서 정상이지만 검사 결과는 양성이다. 지금은 별다른 결핵 증상이 없지만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약 10%)이 있다는 점에서 예방 차원에서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검사 대상은 주로 감염성 결핵 환자의 접촉자, 결핵 발병의 위험이 높은 사람, 결핵균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의료인, 면역이 취약한 계층과 접촉하는 사람으로 집단 내 결핵 전파 가능성이 큰 사람이다.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혈액검사) 등 세부적인 검사를 한다. 검진 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는 ▷앞으로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 ▷실제 발병했을 때 위험성 ▷잠복결핵 감염 치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담당 의사가 결정한다.
잠복결핵 감염 치료는 감염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약 1제재나 2제재를 3개월, 4개월, 9개월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잠복결핵 감염 치료는 일반적인 결핵 치료와 달리 1, 2가지 결핵 약을 몇 개월간 복용한다. 소량의 결핵 약만 복용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소아는 성인보다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발병할 확률이 더 높아서, 잠복결핵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접촉자 검진, 어떻게 하나
폐결핵은 법정 제3군 감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폐결핵 환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은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 감염원 역할을 하는 결핵 환자와 가까이 지낸 기간이 길면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은 높아진다.
결핵 환자의 가족처럼 감염 위험성이 큰 사람을 대상으로 ‘접촉자 검진’이 시행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결핵 환자와 가까이 있었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는 호흡기 결핵 환자와 가까이 지낸 가족과 동거인에 대해 무료로 접촉자 검진을 시행 중이다.
호흡기 결핵 환자로 진단을 받게 되면 보건소와 의료기관은 그 환자의 가족과 동거인 수만큼 ‘가족접촉자 검진수첩’을 준다. 수첩에는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검사쿠폰이 있어서, 환자 가족은 검진이 가능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을 수 있다. 접촉자 검진 대상자는 모두 흉부사진을 촬영해 활동성 결핵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결핵이 의심되면 추가로 객담 결핵균 검사를 시행한다. 결핵이 아니면 잠복결핵 감염에 대한 검진을 시행한다.
결핵균은 사람의 몸 밖에서는 살 수 없어서 결핵 환자가 유일한 결핵균의 감염원이다. 감염성이 있으면 접촉을 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간병 등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와 간병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기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잠복결핵 감염자 중 특히 면역이 약한 사람이 활동성 결핵으로 잘 발달하므로 무엇보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부산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경화 과장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