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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은 편견…건강한 장수·사회 복귀 돕는 요양병원

요양병원에 관한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  |  입력 : 2018-07-30 19:01:2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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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질환 치유하는 질 높은 의료
- 환자 맞춤 1대1 재활프로그램도
- 포괄수가제 적용 … 합리적 비용
- 치과·호스피스 케어 등도 제공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란 인류 조상을 호모 사피엔스로 부르는 데 빗대 유엔이 2009년 보고서에서 100세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증가로 부모를 가정에서 모시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틈새 시장을 요양병원이 파고들고 있다. 요양병원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짚어봤다.
   
인창요양병원 의료진이 입원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면 불효다. 이른바 ‘현대판 고려장’이다? (X)

전체 인구수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구성비가 2020년 15.7%, 2025년 19.9%, 2030년 24.3%로 예상되면서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 만성적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전국에 1200여 요양병원이 개원해 있다. 노인인구 증가와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증가를 비롯한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만성적 노인성 질환을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차원에서 요양병원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평가를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요양병원에 한해 인증의료기관 자격을 주면서 의료 질도 향상되고 있다. 집에서 돌보기 어려운 만성적 노인성 질환 환자를 요양병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살피는 것이 오히려 효도가 될 수 있다.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치과 손성환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사회적 복귀가 어렵다? (X)

요양병원 입원 환자 대부분은 만성적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다. 요양병원은 환자의 빠른 사회적 복귀를 돕기 위해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집중재활 프로그램과 1 대 1 환자별 맞춤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가 가족, 친구, 동료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적 치료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의미를 넘어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환자는 일상생활 동작뿐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평범하고 단순한 일조차 두려움이나 도전으로 느낄 수 있다. 맞춤재활치료는 이런 환자에게 신경재활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 인지재활치료, 연하(삼킴)재활치료, 일상생활동작훈련 같은 치료를 제공한다.

-요양병원에서는 구강 케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X)

요양병원 환자 대부분은 만성적 노인성 질환을 앓아 충치 틀니 임플란트 같은 치과 치료 수요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요양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통념이 있으나 일부 요양병원은 치과 과목을 개설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X)

요양병원 환자는 장기간 입원하는 편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요양병원 비용은 진료 및 치료비, 식비, 병실료, 간병비로 구분된다. 요양병원은 급성기병원과 달리 포괄수가제에 따라 비용이 청구된다. 포괄수가제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적 처지에 대해 종류나 양에 상관없이 정해진 일정 금액만 청구하는 제도. 따라서 정해진 금액 안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급성기병원과 구분된다. 적정 비용을 청구하는 요양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다르다? (O)
의료법에 규정된 요양병원은 의사나 한의사가 의료를 하는 곳으로, 요양 환자 30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다만, 일반 병원과 달리 의사 및 간호사의 법정 배치 기준을 완화했고 사회복지사나 물리치료사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와 달리 요양시설은 의료서비스보다 노인 수발 제공이 목적이다.

-요양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X)

생로병사는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든 상태에서 갑자기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을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가족은 어디서 치료를 받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에 해답을 찾는 측면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주목받고 있다. 부산 인창요양병원을 포함해 전국 14개 요양병원은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한 기관 안에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의료· 정서·사회·영적 돌봄을 말기 암환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일반 병원의 치료 형태와 달리 의학적인 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치료도 통증과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완화적 돌봄에 맞춰졌다.

오상준 기자

도움말=인창요양병원 염순원 병윈장·김영동 재활의학과 과장·손성환 치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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