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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결혼은?…묻지도 비교하지도 마세요

명절증후군 없는 설 보내려면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2-12 19:01:3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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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 스트레스 쌓이면
- 두통·소화장애·불면증 등 발생
- 자기자랑 삼가고 서로 배려·칭찬

- 과도한 가사노동·장시간 운전땐
-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 풀어야

명절만 되면 명절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갑갑하고, 심하면 불안과 초조함에 불면증마저 찾아온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명절을 다녀와서 겪는 사람도 있지만, 이전의 명절에서 이런 증상을 겪은 사람 가운데에서는 명절이 되기 한참 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며느리만 겪는다고 알고 있지만 요즘은 아들도 겪고 시어머니도 겪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관심 대상이 되는 미취업자, 미혼자도 명절증후군을 피해 가기 어렵다.
   
종일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며느리. 명절증후군 없는 행복한 설을 보내려면 가족 구성원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장거리 운전, 가사노동, 불편한 잠자리나 조리시설 때문에 촉발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녀 간 또는 동서 간의 차별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형제나 동서 간에 급여, 자녀 성적, 투자 성공 및 실패 등을 서로 비교하면서 생기는 열등감도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소한 의견충돌이라도 생기고 나면 감정의 골이 더 패게 된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서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이 자신에게 서운한 말을 할 때는 같이 맞받아 싸우지 말고 일단 그 자리를 부드러운 말로 정리하는 게 좋다. 그렇지만 서운한 말을 듣고도 풀지 않으면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서운한 감정이 좀 가라앉았을 때 부드러운 말로 서로의 오해를 풀고 진심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서로 의견이 달라서 상대방이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네 말이 틀렸다는 식으로 맞받아치기보다 그런 말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안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서로 배려하고 칭찬하는 태도를 가지고 지나친 자기 자랑은 삼가는 게 좋다.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성적, 취업, 결혼 같은 민감한 화제는 꺼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명절 차례상 차림을 줄인다거나 손님 접대용 음식 일부를 직접 만드는 대신에 주문하는 것도 명절증후군을 막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의사의 진찰을 받고 미리 약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법

명절 연휴 뒤에 많이 생기는 문제는 역시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요통, 관절통, 어깨 통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운전자의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가 편안하게 이완될 수 있게 등받이 쿠션 등을 사용하고 운전석 끝까지 엉덩이를 밀어 넣는 게 좋다. 차량 정체로 서 있게 되면 그 틈을 이용해 팔이나 목의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좋다. 장거리 운전 후 통증을 느낀다면 자기 전에 핫팩이나 얼음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장거리 운전으로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다리가 붓게 된다. 1시간에 한 번쯤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한다.

종일 음식 준비와 설거지 같은 강도 높은 가사노동을 갑자기 하면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틈틈이 팔, 목, 허리, 다리 등의 스트레칭 체조를 한다.

■명절음식 준비할 때 화상 주의

음식을 하다 보면 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상 부위에 있는 옷이 살에 붙어 있으면 억지로 떼지 말고 옷 위에 찬 수돗물을 흘려서 빨리 식혀준 뒤 가위로 열도록 한다. 소독 거즈가 있으면 화상 부위에 덮어주는 게 좋다. 붕대로 감되 압박하지 않도록 한다.

■귀성길 멀미약·패치제 미리 준비

차멀미가 심한 사람은 먹는 멀미약이나 붙이는 패치제를 미리 준비한다. 먹는 약은 승차 1시간 전에,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멀미할 경우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혀 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박태진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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